[건강] 수술 후에도 허리 뻐근했는데..'저주파 치료기' 놓으니 든든하네

이병문 2022. 3. 3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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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개발
의료용 저주파 치료기 'PT100'
통증 완화·근육 자극해 근력 강화
PT100의 허리 부착.
충남 태안에서 바닷일을 하는 70대 김씨는 최근 1년 전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으로 척추가 불안정하다는 진단을 받아 디스크를 제거하고 흔들리는 척추를 잡아주는 척추유합술의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수술 직후 그동안 힘들게 했던 요통이 많이 줄어 살 만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허리에 돌덩이를 얹은 듯 늘 무겁고 뻐근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나 수술이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지만 주치의는 "근력 부족, 근육 퇴화 그리고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운동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분처럼 근육이 많이 빠져 운동이 힘겨운 4분들은 신경근 자극 저주파치료와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저주파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은 날에는 허리 통증이 호전됨을 느껴 지속적으로 치료를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매번 병원을 찾는 건 여러모로 쉬운 일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최근 실제 병·의원뿐만아니라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용 저주파치료기 'PT100'이 인기를 끌고 있다. PT100은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병원 의료진과 함께 2년 이상 걸려 직접 개발했다. 신규철 원장은 "의사로서 환자를 마주한 지 올해로 35년이 되었다. 수십 년째 환자를 만나며 시·수술이 잘 되었음에도 여전히 허리가 무겁고 뻐근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증상은 척추 뼈의 문제가 아닌 척추 주위 근육에서 발생되는 근육성 통증이 원인"이라며 "근육성 통증은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줄여야 하지만 척추유합술을 받아 척추 마디가 고정된 분이나 통증이 극심한 분들은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어렵다. 이런 분들은 신경근 자극 저주파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외국 문헌들은 조언하는데, 국내는 병원에 가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저주파치료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PT100은 한국의료기기 안전정보원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제조 인증을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보통 국내 병원에서 사용하는 저주파치료기는 경피신경자극(TNES)과 신경근자극(NMES) 기능을 보유한 일본의 이토메트, 네덜란드의 엔라프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고가의 수입 의료기로 개인이 구매해 사용하기에 부담스럽다. 반면 시판되고 있는 저주파치료기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TNES 모드만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규철 원장은 "PT100은 TNES와 NMES 두 가지 모드를 함께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실제 저희 병원에서 수입 저주파치료기와 함께 사용할 목적으로도 만들었기에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TNES는 통증 완화를 말하며 감각 신경을 자극해 뇌로 전달되는 통증을 차단하는 것으로 단순 요통이나 근육통·신경통에 도움이 된다. NMES는 근육자극 기능이며 지방 아래 위치한 근육에 물리적 자극을 주어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을 반복함으로써 근력 강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MES는 마비된 근육의 기능적 회복에도 도움을 주기에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 뇌졸중 환자에게도 사용되고 있다. 장시간 앉아 목과 어깨에 뻐근함을 느끼는 학생, 스포츠 활동으로 근육통에 시달리는 분,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통증 경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저주파치료가 몸속에 전류를 주파하는 것이기 때문에 태아에게 자극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임산부, 경련성 질환을 가진 환자, 심장 박동기 등의 이식형 전자 장치를 삽입한 환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PT100을 사용해야 한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이 PT100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규철 원장은 평소 척추 건강을 위해 S자 라인을 유지해야 하며 S자 라인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자세는 바닥에 앉아 생활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원장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으니 한 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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