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번 걸렸다" 안심? 우세종 된 스텔스 오미크론, '재감염' 복병
국내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주간 확진자 수는 11주 만에 감소했다. 폭풍같은 유행의 정점을 지났단 평가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 확산은 변수다. 이미 국내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으로 유행 정점의 꼬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감염도 경계해야 한다.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이후 재감염 추정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절대적 규모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한 번 감염됐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했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도 주목된다. 오는 4월 3일까지인 현 거리두기를 추가로 완화할지 검토 중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보고와 논의 과정을 거쳐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인수위에도 보고하고,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3월 20~26일) 국내 주간 확진자는 245만9173명으로 전주 대비 13.2% 줄었다. 지난 1월 둘째주부터 10주 연속 증가했지만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7213명으로 25일 만에 20만명 이하 발생했다.
다만 위중증환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8일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1273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하루 사망자는 꾸준히 300명 안팎, 혹은 그 이상 발생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주 만에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그러나 위중증자와 사망자수 증가는 정점의 2~3주 뒤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이달 넷째주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은 56.3%다. 이달 첫째주 22.9%, 둘째주 26.3%, 셋째주 41.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까지 고려하면 재감염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최근 재감염 추정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 346건이 신고됐다. 이중 53.5%인 185건이 올해 신고됐다. 2020년 2월부터 2021년 말까지 발생한 재감염 추정 사례보다 올해 약 세 달간 발생한 재감염 추정 사례가 더 많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한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재감염 추정 사례는 56건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걸린 사람이 오미크론에 걸릴 수 있다"며 "오미크론 감염자가 스텔스 오미크론에 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재감염이 많진 않다"며 "다만 한 번 걸렸다고 안 걸리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후 재감염에 대해선 조금 더 모니터링 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감염 시기와 재감염 시기의 우세종을 비교해 세부적으로 변이 영향에 대해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도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질환까지 원활하게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외래진료센터 신청 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병원급은 오는 30일부터, 의원급은 오는 4월 4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권덕철 장관은 "이 조치는 확진자도 사실상 모든 병·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지난 3월 8일 의료기관 내 확진자 격리수준을 완화해 일반의료체계 안에서 감염을 막으면서 확진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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