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ET보다 월등하다.. 오스카 최고 SF영화 부동의 1위는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2. 3.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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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샷]
1977년 작 '스타 워즈: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포스터./20세기 폭스

SF(과학)영화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오스카상)의 단골이다. 영화의 상상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28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SF영화인 ‘듄’이 시각효과상과 음향상,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편집상을 휩쓸었다. 그렇다면 아카데미가 가장 사랑한 SF영화는 무엇일까. 우주과학 매체인 스페이스닷컴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지난 24일 ‘스타워즈’가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 10편 중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특별상 받은 스타워즈 광선검 소리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은 이듬해 제5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그 중 음악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등 6개 공식 부문상을 획득했다. 음향 엔지니어인 벤 버트는 스타워즈의 상징이 된 광선검과 우주선 소리를 만들어내 음향효과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영화는 타투인 행성에서 고아로 자란 루크 스카이워커가 스승인 제다이 기사 오비-완 케노비와 함께 다스 베이더의 제국군으로부터 레아 공주를 구출하는 이야기를 펼쳤다. 여기에 의도치 않게 우주전쟁의 한 가운데 서게 된 밀수꾼 선장 한 솔로와 그의 털복숭이 외계인 동료 츄카바, 로봇 알투디투(R2D2), 씨쓰리피오(C3PO)까지 스타워즈의 핵심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해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2위는 ‘그레비티’이다. 2013년 개봉작 그레비티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음악상, 감독상, 시각효과상 등 7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배우 샌드라 블록과 조니 클루니가 우주정거장 밖에서 작업을 하다가 우주쓰레기와 충돌하는 사고로 표류하는 우주인을 연기했다. 남성 중심이던 SF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여성 우주인이 주인공으로 나와 지구까지 귀환하는 사투를 그려 주목을 받았다.

3위는 ‘매드 맥스’가 차지했다. 2015년 개봉작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의상상, 음향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상을 받았다. 문명세계가 멸망한 이후를 그린 매드 맥스 시리즈는 1979년 멜 깁슨이 주연한 작품이 시작이었다. 2015년 작에서는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았다.

◇시각적 즐거움 안겨준 판도라 행성

4위는 1982년작 ‘E.T. 외계인’이다. 아카데미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시각효과상, 음악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4개를 받았다. 5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0년 개봉작 ‘인셉션’이다. 8개 부문상 후보로 올라 시각효과상, 촬영상, 음향상, 음형편집상을 받았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다른 사람의 꿈 속으로 들어가 정보를 캐내는 사람으로 나왔다.

영화 아바타 포스터./IMDB

6위는 1991년 작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상 4개를 받았다. 7위는 2009년 작 ‘아바타’이다.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등 3개를 받았다. 상이 모두 시각 부문인 데서 알 수 있듯 중력을 거스르는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곳에 사는 나비족을 생생하게 그려 관객이 SF영화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했다.

8위는 2020년 4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즈먼이 주연을 맡은 ‘블랙 팬서’이다. 2018년 개봉한 이 영화는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을 받았다. 보즈먼은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아프리카의 가상 국가 와칸다의 국왕으로 나와 마블의 새로운 영웅상을 보여줬다.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호박 속에 갇힌 모기 화석에서 공룡의 피를 추출하는 모습./Universal

9위는 공룡 영화의 신기원을 연 1993년 작 ‘쥬라기 공원’이다. 시각효과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모두 수상했다. 공룡 피를 빤 모기가 송진에 갇힌 채 화석이 되고, 여기서 피를 추출해 공룡을 복제해낸다는 내용이다. 과학 지식과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해 공룡이 살던 세계를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마지막 10위는 1986년 작 ‘에일리언 2’이다.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시각효과상과 음형편집상 두 개만 받았다. 시고니 위버가 외계 괴물과 싸우는 여전사로 나와 과학보다는 액션에 가까운 영화로 평가받았다.

SF영화의 명작으로 꼽히지만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는 영화도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이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는데 시각효과상만 받았다.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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