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승 '국대 에이스'가 왜 4라운드? 기적의 스카우트 비화

신원철 기자 2022. 3. 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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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이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름이지만, 고교 시절에는 전국대회 경력이 없는 지역 유망주 투수였다.

고교생 야마모토를 눈여겨 본 스카우트는 과거 강속구 투수로 유명했던 야마구치 가즈오.

덕분에 야마구치는 다른 구단이 알기 어려운 정보까지 입수하고, 확신에 찬 상태로 야마모토를 지명할 수 있었다.

야마구치는 지명 당시 "오릭스 간판은 당연하고, 대표팀을 짊어지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야마모토를 격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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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이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름이지만, 고교 시절에는 전국대회 경력이 없는 지역 유망주 투수였다.

그래서 2016년 열린 드래프트에서도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다른 팀들은 이런 인재를 4라운드까지 외면했던 것일까. 일본 스포츠전문지 '넘버'는 27일 야마모토의 지명 뒷얘기를 소개했다. 담당 스카우트의 '학연'과 관찰력이 만나 4라운드의 기적이 만들어졌다.

고교생 야마모토를 눈여겨 본 스카우트는 과거 강속구 투수로 유명했던 야마구치 가즈오. 두 사람의 인연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오릭스는 2014년까지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다 2015년 들어 미야자키에 자리를 잡았다. 야마구치는 구단 캠프를 방문했다가 미야자키의 미야코조노고교로 발길을 옮겼고, 여기서 고교 2학년 야마모토와 마주쳤다.

야마구치는 "바람이 강해서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야마모토의 투구는 추위를 잊게 할 정도였다. 날씨에 개의치 않고 투구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마침 미야코조노고교 감독이 야마구치의 대학 후배였다. 이런 인연으로 야마구치는 꾸준히 야마모토를 지켜보게 된다.

야마구치는 '오릭스만이 야마모토의 진가를 알아봤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젓는다. 그는 "다른 구단도 알고는 있었을 거다. 부상이 없었다면 충분히 1군급 선수였다. 사고방식도 성숙했고, 자기객관화도 잘 했다. 단지 팔꿈치나 하체 쪽에 문제가 있어 등판을 거르거나 예정보다 일찍 교체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야마모토가 처음에는 프로보다 사회인야구를 생각했던 점도 프로 구단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였다. 여기서도 야마구치의 인맥이 힘을 발휘했다.

'넘버'에 따르면 원래 야마모토 영입을 추진하던 사회인 구단 관계자가 야마구치와 각별한 사이였다. 덕분에 야마구치는 다른 구단이 알기 어려운 정보까지 입수하고, 확신에 찬 상태로 야마모토를 지명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데뷔 5년째인 지난해 15연승 포함 18승 5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1.39와 206탈삼진, 승률 0.782,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수) 0.850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뿐 아니라 투구 이닝(193⅔이닝), 완봉승(4회)도 1위였다. 올림픽 금메달과 소속 팀의 퍼시픽리그 1위, 사와무라상 만장일치 수상에 MVP까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야마구치는 지명 당시 "오릭스 간판은 당연하고, 대표팀을 짊어지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야마모토를 격려했다고 한다. 야마모토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1년을 보냈다. 올해도 개막전 승리로 오릭스의 '개막전 10연패'를 끊으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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