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 SE 개통일에 갤럭시 A23 '깜짝' 출시..안방 점유율 사수

애플 아이폰 SE 3세대 국내 개통 시작
삼성, 갤럭시A 언팩 미공개 제품 깜짝 출시
작년 LG 점유율 흡수한 삼성, 올해 사수 안간힘

삼성전자 갤럭시 A23.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SE 3세대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 A23을 ‘깜짝’ 출시했다. 최근 언팩행사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제품을 기습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LG전자 빈자리를 사실상 모두 흡수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안방에서 영향력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5일 LTE 스마트폰 갤럭시 A23을 출시하고, 갤럭시 A53 5G를 사전출시했다.

갤럭시 A53 5G는 앞서 지난 17일 열린 갤럭시 A시리즈 언팩행사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지만, 갤럭시 A23은 소개된 바 없다. 애초 5월 출시로 점쳐졌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A23. /삼성전자

업계는 애플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애플은 국내서 아이폰 SE 3세대 모델의 정식 개통을 시작했다. 앞서 사전예약 첫날이었던 18일 LG유플러스가 진행한 라이브커머스에 약 60만명의 시청자가 몰릴 정도로,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애플은 최근 서울 명동에 애플스토어 3호점 개장을 공식화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서울 명동에 들어설 애플스토어 3호점. /애플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A23을 ‘대화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으로 설명했다. 167.2㎜(6.6형) FHD+ 디스플레이에 최대 90㎐(헤르츠)의 화면 주사율(1초 동안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 수)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OIS(광학식 손 떨림 방지)를 지원하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 5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23는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37만 4000원이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블루 등 3가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7%P(포인트) 증가한 72%다. 이는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 점유율 감소치와 같다. LG전자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