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軍고위급 비밀 회담서 러 장군 '흥분'.."사기 저하 방증"

최현호 2022. 3. 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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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러시아 군 당국자들이 진행한 비밀 회담에서 러시아 장군이 이례적으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등장하는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일린 소장의 반응에 대해 "적어도 러시아군의 사기 문제가 최전방 부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군 사기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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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 주 모스크바서 미·러 회담 진행
"우크라 출신 러 장군, 미 질문에 발끈"
"러 장군, '비극적이고 매우 우울' 말해"
美 관계자 "러 군 사기 문제 있다는 징후"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 단지가 러시아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2.03.23.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미국과 러시아 군 당국자들이 진행한 비밀 회담에서 러시아 장군이 이례적으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 같은 러시아 장군의 반응에 대해 미국 측은 러시아군의 사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CNN은 이날 지난 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미·러 군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관계자 2명의 반응이 담긴 문서를 입수,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후 미국과 러시아 국방 당국자들이 만난 흔치 않은 경우라고 CNN은 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상당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고, 러시아 측 관계자로부터 뚜렷한 스트레스 징후가 보였다.

특히 이 문서는 미국 관리들과 자주 만난 경험이 있는 러시아 국방부 국제협력국 부국장 예브게니 일린 소장의 행동에 주목한다.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던 평소와 달리 발언의 포인트가 불분명한 방식으로 말을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회의가 파행된 뒤 한 미국 측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인 일린 소장과 그의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출신이 아니냐고 물었는데, 그 순간 일린 소장은 '냉정한 태도에서 갑자기 격앙·동요하는 모습으로 변했다'고 문서에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일린 소장은 당시 "그렇다"고 답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도네츠크로 이사하기 전 자신이 우크라이나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는 우크라이나 중남부에 위치해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3번째로 큰 도시다.

또 일린 소장은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에 대해 "비극적이고 매우 우울하다"면서 악수도 하지 않고 퇴장했다고 한다.

이 문서에서 한 미국 측 관계자는 "그의 눈에 불이 붙었고, 당황한 태도가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너무 놀라 입을 쩍 벌렸다고 문서에 적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두 관계자는 "공식 회의에서 러시아 측 상대방이 그렇게 격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문서에 등장하는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일린 소장의 반응에 대해 "적어도 러시아군의 사기 문제가 최전방 부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군 사기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이 회담의 목적과 배경에 대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문서에는 미국 측 관계자들의 이름이 없었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CNN은 미 국방부와 미 국무부 측에 문서와 관련한 응답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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