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유가 급등

송경재 2022. 3.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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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연안 송유관을 통한 석유수출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우려로 유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주요 송유관 가동 중단 여파로 이날 국제유가는 5% 급등했다.

■ 폭풍에 송유관 손상돼 가동 전면 중단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이날 카자흐스탄 유전과 러시아 흑해의 노보로시스크항을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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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카자흐스탄 아타주 기차역의 송유관 옆을 2005년 12월 15일(현지시간) 한 송유관 운영사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석유를 운반하는 송유관 손상을 이유로 23일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등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흑해 연안 송유관을 통한 석유수출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우려로 유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주요 송유관 가동 중단 여파로 이날 국제유가는 5% 급등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가동 중단이 최대 2개월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가동 중단된 송유관은 하루 약 140만배럴의 석유를 수송한다. 전세계 석유수요의 1%가 넘는다.

폭풍에 송유관 손상돼 가동 전면 중단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이날 카자흐스탄 유전과 러시아 흑해의 노보로시스크항을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폭풍으로 시설이 피해를 입어 1500km가 넘는 송유관이 가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CPC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이 고르반은 비정상적으로 강한 폭풍 피해로 인해 석유 선적이 전면 중단됐다면서 안전한 석유 수송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송유관 손상이 일부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르반 CEO는 송유관 3개 가운데 2개 터미털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면서 완전히 가동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3번째 송유관은 현재 점검 대기 중이라면서 폭풍이 가시기 전까지는 운전원들이 송유관을 점검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제제재로 송유관 부품 공급 어려워
고르반은 송유관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부품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관련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CPC 송유관이 최대 두 달 가동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 기업들의 러시아 에너지 부문 투자를 금지했고, 러시아 석유수입도 중단시켰다.

러시아 송유관 가동 중단이 러시아의 의도와 부합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유럽과 미국이 24일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어, 러시아가 석유 카드를 보복수단으로 들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밥 맥낼리 래피디언에너지그룹 사장은 "만약 날씨와 관련된 '사고'라면 이는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확실히 편리한" 변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낼리 사장은 "러시아는 아마도 전세계와 경제전쟁을 강화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석유 최후의 한 방울을 두고라도 끝까지 싸우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유관 전면 가동 중단은 러시아가 폭풍 피해 점검을 위해 송유관을 부분적으로 가동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처다.

정치적 문제가 송유관 복구 걸림돌
석유 흐름을 추적조사하는 업체인 오일X의 플로리안 테일러 CEO는 송유관 수리는 사실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가동 중단이 지속된다면 진짜 문제는 다른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실제로 이후 가동 중단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부분 가동중단으로 하루 100만배럴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전면 가동중단으로 인해 하루 140만배럴의 석유가 사라지게 됐다.

CPC 송유관 가동 전면중단 여파로 유가는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6.12달러(5.3%) 급등한 121.60달러로 올랐다. 8일 이후 최고치이자 올들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는 올들어 56%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66달러(5.2%) 상승한 배럴당 114.93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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