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과학자'가 만든 회사..포스코, 선제 투자 나선 까닭

정희영 2022. 3.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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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KAIST 석좌교수 창업
유독가스 누출 사전에 방지
'중대재해법 해결사' 기대 커
시리즈A 단계서 30억원 투자
포스코가 카이스트(KAIST) 교수가 만든 산업안전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일두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석좌교수가 만든 아이디케이랩에 30억원을 투자한 것. 이 회사는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과학자들이 만든 기술 기업이 잇따라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는 모양새다.

22일 아이디케이랩은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30억원, 한양이엔지로부터 5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이디케이랩은 김 석좌교수가 만든 안전진단 기업으로 나노섬유 양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광학 센싱 방법을 활용해 유독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옵텍트'가 대표 제품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때에는 공정 특성상 폭발성이나 독성을 갖춘 특수 가스가 대량으로 사용된다. 유해 물질이 누출되면 과거 구미 불산 누출 사고 등과 같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공장이 커질수록 무수히 많은 배관이 클램프로 서로 연결된다. 유독 가스 누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 설계가 중요한 이유다. 올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며 안전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옵텍트는 클램프를 감싸는 형태로 결착돼 클램프에서 누출된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한다. 누출된 가스를 빨아들여 안전하게 제거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가스가 누출되면 제품의 색이 변해 작업자가 직접 누출 여부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누출이 일어난 위치 정보는 작업자에게 전달된다.

김 석좌교수는 "유출된 가스가 제품의 나노섬유에 닿으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색깔이 변한다. 광학 카메라가 이를 인지해 제어장치에 전달하는 구조"라면서 "향후 석유화학이나 수소 유출도 감지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중화학 공정으로 제품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유치한 금액은 인력 채용과 다양한 가스군들이 센서와 접촉했을 때의 색 변화 자료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디케이랩은 2019년 설립돼 2020년 4억6000만원, 2021년 3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옵텍트 외에도 기능성 나노섬유 설계·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호흡을 분석해 질병을 모니터링하는 나노섬유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생분해성 나노섬유 봉합사 개발 등을 통해 바이오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석좌교수는 카이스트 기술혁신대상과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 등을 수상한 인물이다. 논문 337편과 특허 230건, 기술이전 12건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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