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04]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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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은 고대국가 시대부터 존재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직업 중의 하나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군할 때도 용병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실패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용병을 쓰는 것은 최악, 동맹국은 악, 오직 국민(시민)병이 최선이라고 설파했지만 오늘날까지도 용병이 건재한 것은 이 시스템이 지니는 효율적인 가격 대비 성능비 때문이다.
쌍방 간의 무한 출혈이 예상되는 키이우 시가전이 임박한 가운데 느닷없는 시리아 용병단이 러시아군을 도울 것이라는 외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지난 내전 동안 군사력을 지원해 준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보답으로 4만명 규모의 용병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내전으로 생계가 어려운 가난한 시리아인들이 용병으로 지원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보은이 아니라 현재 수입의 스무 배가 넘는 600달러 보수 때문이다. 목숨을 잃는다고 해도 가족들의 생계가 해결된다면 기꺼이 전장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내전 중에 오랜 시가전의 경험을 쌓은 이들이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투입된다면 우크라이나군과 이들을 돕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자원한 의용군,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최소 비용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방송사상 최고 시청률 65.8%를 기록한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수록곡 ‘Forever’로 유명한 핀란드의 파워메탈밴드 스트라토바리우스의 2000년 발표작 ‘Infinity’는 용병에 관한 노래다. “사방에 평화의 메시지를 뱉어내는 총들(Guns spitting the message of peace everywhere)/ 사랑을 팔며 구원을 지껄이는 공포의 용병들을 보라…(See mercenaries of fear selling love. Telling salvation comes from above)/ 기억하라, 당신이 준 대로 그만큼 받을 것이다(Remember, you get just what you give)….”
팀의 리더이자 작곡을 도맡은 티모 톨키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이 무거운 주제를 십자가처럼 지고 가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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