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춘곤증', 수영·헬스로 컨디션 관리

김기진 2022. 3.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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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지만, 한낮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20일 부산경남경마공원은 500㎏의 육중한 몸을 이끌고 '경주마'들도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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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체중감량 위해 트레드밀서 훈련도

[김해=뉴시스] 김기진 기자 = ·

경주마 수영 *재판매 및 DB 금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지만, 한낮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흔히 춘곤증이라 불리는 봄철피로증후군은 '말'에게도 해당된다.

20일 부산경남경마공원은 500㎏의 육중한 몸을 이끌고 '경주마'들도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푸드덕푸드덕" 수영을 하고 있는 말은 거친 숨을 내쉬며 수영레인을 거침없이 나아간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1000여 마리의 경주마도 이렇게 수영에 나선다.

경주마 수영은 보통 5월 중순부터 시작하지만 봄철 경주마의 건강관리를 위해 조교사(감독) 요청이 쇄도하면서 3월부터 조기 개장했다.

수영은 사람뿐만 아니라 말에게도 춘곤증을 해결할 수 있는 운동이다.

수영은 다양한 근육을 함께 운동함으로써 실제 경주에서 주로 작용하는 근육을 도와 피로감을 지연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10분 가량 수영장 2바퀴를 도는 것은 경주로를 한 바퀴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가 있는데다 심폐기능 강화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조교사들이 애용하는 훈련방식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일조량이 늘어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주마도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계절의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해서 생기는 부적응 현상(춘곤증)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며 “극심한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것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과 휴식을 취한 후 워밍업을 거쳐 레이스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열마사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말 수영장은 둘레 55m에 깊이3m, 폭 4m의 도넛형태의 대규모 실내풀장으로 수영 중 말들의 배설물로 인해 발생하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한 최첨단 정화시설 장치와 함께 수영 후 샤워를 할 수 있는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꽃샘추위 탓에 비싼 경주마가 감기에라도 걸리면 큰일.

수영 전·후로 마필관리사들은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에 들어간다.

수영 전에는 30분가량 준비운동을 시키고 샤워를 한 후 물속에 들어가고 수영 후에는 온몸을 부드러운 담요로 감싼 다음 온수 샤워를 받는다.

경주마는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만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종목에서는 볼 수 없는 경주마만의 특별한 훈련도 있다.

경주마를 위한 트레드밀(러닝머신)도 그중 하나. 경주마의 숙식처인 마사동에 가면 헬스장에 있는 런닝머신의 5배 크기의 경주마 전용 러닝머신이 있다.

60kg에 달하는 기수가 타지 않아 경주마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데다 체력에 따라 운동 강도와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트레드밀은 체중감량이 필요한 말들에게도 사용된다.

경주마 전용 런닝머신 *재판매 및 DB 금지

비만 경주마의 경우에는 아예 통풍이 안 되는 땀복을 입혀 뛰게 만든다고 하니 ‘살과의 전쟁’은 말이나 사람이나 다를 게 없다.

마사지도 큰 도움이 된다.

훈련을 마친 뒤 원적외선 찜질을 이용해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경주마들도 있다.

특히 수영훈련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원적외선을 쬐며 온열 마사지를 받는 것이 하나의 코스처럼 되어 있다.

일부 마방의 경우 경주마 전용 마사지기를 이용해 경주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

경주마 마사지도 사람처럼 근육을 문지르고 비비고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들을 기본으로 한다.

마사지는 경주마의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을 높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마사지를 받는 동안에는 말도 사람처럼 눈을 지그시 감고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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