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흥행배우→전과 3범→선교사..정운택, 파란만장 인생사
영화 ‘친구’ ‘두사부일체’에서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정운택(46)이 선교사가 된 근황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제작진은 깊은 산 속에서 정운택을 만났다. 2시간 넘게 산에서 머무른 정운택은 제작진에 “산 기도 다녀온 길”이라며 “나는 이제 영화배우가 아닌 선교사다”라고 했다.
그는 “세상의 벼랑 끝에 내몰린 분들을 찾아가서 새 삶을 드리고 있다”며 “그분들이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드리는 게 지금 내 일이다”라고 했다.
배우로 잘나가던 정운택이 갑자기 선교사로 새출발을 택한 이유는 뜨고 나서 변한 자신의 모습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운택은 “영화 ‘친구’가 끝나고 무명 연극배우였던 정운택이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전국민이 다 알아보는 스타가 됐다. 팬들도 생기고 어떤 분들은 스타라고 불러주고, 사인해달라고 하더라. 세상이 변해있더라. 그때부터 내가 많이 교만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운택은 대세 배우로 승승장구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그는 “연속적으로 영화들이 잘 되고 또 영화배우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이 정도만 되면 참 좋겠다’고 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변하더라”며 “영화 ‘두사부일체’가 잘 되고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그게 좋은 게 아니라 불만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왜 내가 대가리라는 캐릭터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라며 앞으로 코미디 장르는 안 할 것이라 했다. 그렇게 무리수를 뒀고 제작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인생 가장 밑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이후 정운택은 2011년 술자리 폭행 사건, 2013년 무면허 운전 적발, 2015년 대리기사 폭행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연예계에서 멀어졌다.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춘 그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정운택은 “작품이 끊겼지만 성공해서 부자로 살아야 한다는 야망은 그대로였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술이 들어가니까 주체가 안 되고 터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잘 나가던 스타에서 전과 3범으로 추락한 정운택은 당시 “‘죽어야 되는구나. 죽는 방법 밖에는 없구나’하는 생각이 내 마음에 확 들어왔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용기로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정운택은 선교사가 돼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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