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금동삼존불감', 25억에 외국계 암호화폐 투자자 모임이 구매

신효령 2022. 3. 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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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국보 '금동삼존불감'이 25억원에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동삼존불감'을 사들인 블록체인 커뮤니티 '헤리티지 DAO(다오)'가 공개한 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제반 비용을 포함해 한화 25억원에 '금동삼존불감'(옛 국보번호 73호)을 매입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금동삼존불감은 헤리티지 DAO가 경매 업체 케이옥션을 통해 구매한 후 재단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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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헤리티지 다오 사이트에 계약서 공개
"국보 외국법인에 거래·지분 쪼개 구매?" 우려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금동삼존불감. (사진= 문화재청 누리집) 2022.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간송 국보 '금동삼존불감'이 25억원에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케이옥션 경매 시작가인 28억원보다 3억원이 낮은 금액이다.

17일 '금동삼존불감'을 사들인 블록체인 커뮤니티 '헤리티지 DAO(다오)'가 공개한 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제반 비용을 포함해 한화 25억원에 '금동삼존불감'(옛 국보번호 73호)을 매입했다.

헤리티지 DAO는 '구매자가 국립중앙박물관 또는 간송미술관(간송미술문화재단 포함)을 관리인으로 할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는 등 케이옥션 계약부터 기부까지 모든 과정이 투표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명시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금동삼존불감은 헤리티지 DAO가 경매 업체 케이옥션을 통해 구매한 후 재단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헤리티지 DAO는 금동삼존불감이 본래 있던 간송미술관에 영구히 보존되면서 전시 등에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영구기탁하고, 소유권의 51% 지분을 간송미술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헤리티지 DAO가 지분 기부를 결정한 배경이나 금동삼존불감의 매입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헤리티지DAO의 외국계 법인은 금동삼존불감을 사들인 뒤 소유자 변경 신고서를 접수했다. "간송재단에 해당 국보를 기탁한다"는 내용의 '관리자 선임 신고서'도 함께 제출했다. 소유자는 바뀌지만, 국보는 재단이 보관 및 관리해 나가기로 협의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금동삼존불감'을 사들인 블록체인 커뮤니티 '헤리티지 DAO(다오)'가 공개한 계약서. (사진= '헤리티지 DAO' 사이트 화면 캡처) 2022.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누리집을 보면, 금동삼존불감의 소유자는 간송 후손을 지칭하는 기존 '전***'에서 '볼***'로 변경돼 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이전처럼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다.

DAO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의 영문 약자로, 가상화폐로 돈을 모아 미술품 등을 공동 구매하는 온라인 투자자 모임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투자자 모임이 국보를 매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DAO측은 "지난 1월 경매에 나온 국보 2점중 가치가 높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시작가 32억)이 아닌 금동삼존불감을 택한 건 국립중앙박물관에 양보하기 위해서였다"며 "40여 명이 모여 투표로 정하다 보니 "국보를 두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지분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보가 블록체인으로 거래된 것과 관련 미술문화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간송이 국보를 외국 법인에 넘긴 것과 재단이나 단체가 주식처럼 지분을 나눠 공동 소유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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