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거나 예쁘거나..골프웨어 시장도 양극화

윤정훈 2022. 3.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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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를 막잡은 2030 골린이(골프+어린이)가 푸른 잔디위의 패션 트렌드도 바꿔놨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사교와 비즈니스 모임으로 만나는 골프가 늘어나면서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며 "반면 2030 세대는 기능성보다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스트리트 감성의 골프웨어를 선호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프리미엄과 디자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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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고가 골프의류시장> ②
디자인·프리미엄 골프웨어 강세..중저가 시장은 침체
파리게이츠 광고모델 트와이스 발탁..젊은 고객 겨냥
PXG 1000억·지포어 500억 등 프리미엄 브랜드 약진
까스텔바작·JDX·와이드앵글 등 중저가 시장은 부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골프채를 막잡은 2030 골린이(골프+어린이)가 푸른 잔디위의 패션 트렌드도 바꿔놨다. 일상복과 골프웨어의 경계가 사라진 골프웨어 시장은 스트리트 감성의 가성비 브랜드부터 고가의 명품브랜드까지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파리게이츠가 광고모델로 발탁한 트와이스. (사진=크리스에프엔씨)
국내 대표적인 골프웨어 회사인 크리스에프엔씨는 작년 파리게이츠, 핑, 팬텀, 마스터바니, 세인트앤드류스 등의 고른 활약에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3759억원, 영업이익은 74.8% 신장한 871억원을 기록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올해 파리게이츠의 광고모델로 걸그룹 트와이스를 발탁했다. 파리게이츠는 크리스에프엔씨 브랜드 중 매출 기여도가 높은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젊은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트와이스를 모델로 선정한 것이다.

골프계의 명품 브랜드인 PXG를 운영하는 로저나인은 작년 론칭 5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신세계 강남점, 현대 판교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연매출이 40억~50억원에 달할 정도다. 유니크하고 프리미엄을 강조한 PXG는 30~45세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G/FORE)도 작년 론칭 첫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지포어는 대담한 컬러와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여성 골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럭셔리 골프웨어 양대산맥인 PXG와 지포어를 잡기 위해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아페쎄(A.P.C) 골프, 필립플레인 등 명품 브랜드도 골프웨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PXG, 지포어, 타이틀리스트 등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다.

▲필립플레인 골프.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프리미엄 브랜드의 약진과 달리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까스텔바작, JDX, 와이드앵글, 슈페리어, 루이까스텔 등 브랜드는 최근 골프웨어시장의 성장에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고객이 부쩍 줄어들었다.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작은 작년 3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2020년(75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와이드앵글을 운영하는 에프씨지코리아는 명품퍼터 브랜드인 ‘피레티’의 골프웨어를 론칭하며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피레티는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에프씨지코리아는 와이드앵글이 경쟁하는 중저가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닥스골프, 잭니클라우스, SGF67, 아놀드파마 등 전통의 골프 브랜드도 이미지가 노후화하면서 백화점에서 더이상 찾기가 어려워졌다. 이 브랜드들은 ‘영골퍼’를 겨냥한 신규 라인을 만드는 등 리브랜딩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는 중이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사교와 비즈니스 모임으로 만나는 골프가 늘어나면서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며 “반면 2030 세대는 기능성보다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스트리트 감성의 골프웨어를 선호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프리미엄과 디자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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