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에도 여전한 거래절벽.. "양도세 완화때까진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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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의 안개가 걷혔음에도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는 "정부 정책을 보고 움직이려는 집주인들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등 기대감으로 매물을 당장 내놓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도 집값 고점 인식이 있고,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을 기다리는 양상이라 대기 수요가 형성되지 않으며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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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을 ‘대선 관망’이라고 불렀는데, 대선이 끝나고도 달라진 게 전혀 없네요. 손님이 아예 없습니다. 매수 문의도 없고 집주인도 매물을 내놓지 않아요. 하루종일 조용합니다. 대선 전이랑 똑같은 분위기에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대선 정국의 안개가 걷혔음에도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집주인들이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다리며 단기적으로 매물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광역시를 뺀 전역에서 대선 후 5일간(9~14일) 매매 물건이 줄었다. 서울은 5만131건에서 4만8548건으로 매물이 3.2% 감소했고, 경기는 9만8115건에서 9만4401건으로 3.8% 줄었다.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경상, 충청, 전라, 강원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대선 이후 매물이 모두 줄었다.
대선을 관망하며 숨죽였던 분위기가 선거 이후에도 이어진 것이다. 정권 교체로 문재인 정부가 겹겹이 쌓은 규제가 일부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집주인들이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등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이런 세제 개편 등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집주인들이 단기적으로 매물을 회수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 임기가 오는 5월부터 시작하는데, 그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가 이뤄질 경우 ‘지금 팔면 손해’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굳이 급매물로 당장 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6월엔 지방선거도 예정돼 다양한 개발 호재 공약들이 나올 터라, 섣불리 의사결정하기보다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는 “정부 정책을 보고 움직이려는 집주인들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등 기대감으로 매물을 당장 내놓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도 집값 고점 인식이 있고,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을 기다리는 양상이라 대기 수요가 형성되지 않으며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래절벽은 최소 윤석열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5월 10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가 시작되면 다시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거래절벽이 꽤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는 시장의 매물을 늘리는 효과는 분명하지만, 시기상 거래절벽을 한방에 타파하긴 어렵고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권 이양은 5월인데, 6월 종부세 부과일까지 한 달여 만에 세제 완화가 이뤄지긴 어렵다”면서 “그렇다면 이미 종부세를 부과한 다주택자들이 하반기에 봇물 터지듯 매물을 내놓기보다 내년 종부세 부과일 전까지 매도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연구원도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2년이라 집주인들이 바로 급매물로 쏟아내기보다 유예 기간 동안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매물 확대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 규제로 인해 1주택자의 ‘갈아타기’가 힘든 것도 거래절벽의 큰 원인”이라면서 “1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로 부동산 매매시장 전체에서 거래가 원활하게 일어나야 매물이 쌓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를 시행하면 절세매물이 나오겠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폭발성이 강한 재건축이 꿈틀거리면 집값이 크게 하락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부동산 시장은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약보합·강보합으로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는 울퉁불퉁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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