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재건축 훈풍..남천 삼익비치 속도

정석환 2022. 3.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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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가구 넘는 대단지 재건축
교육환경평가 사업승인 받아
수영현대·동래럭키·온천삼익
인근 재건축도 기대감 솔솔
부산 삼익비치 재건축 조감도. [자료 = GS건설]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부산시교육청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1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2구역 재건축 사업의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재심의에서 재건축 사업을 승인했다. 남천2구역에 위치한 삼익비치는 재건축을 통해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주목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월 말 진행된 남천2구역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광남초등학교 일조권, 공사 기간 학습권 침해, 통학로 위험 등을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남천2구역조합은 광남초교 일조권 확보를 위해 1개동 층수를 기존 28층에서 25층으로 낮췄다.

교육환경보호위원회는 변경안이 적용되면 일조권 침해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층수 조정이 이뤄지면 공급 물량은 18가구 감소한다.

교육환경영향평가는 정비사업이 학생 수, 학교 환경 등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심의제도다. 정비사업지로부터 반경 200m 이내에 학교가 있으면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는 최대 3번까지 보류 결정이 가능하다. 정비업계에서는 2017년 교육환경영향평가 의무화로 전국 대다수 사업장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진주아파트가 일조권 문제로 신축 가구를 288가구 줄인 바 있다.

삼익비치 정비사업은 기존 3060가구 단지(25만2724.3㎡)를 지상 최고 61층·12개 동·3200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2016년 GS건설로 정해졌다. 지난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삼익비치는 교육환경영향평가도 통과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1979년 준공된 삼익비치는 1970년대 후반 분양 당시부터 주목을 받은 대규모 단지다. 당시 분양가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한양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삼익비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거주한 적이 있다. '불세출의 투수' 고 최동원 역시 이 아파트에서 거주한 바 있다.

가격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익비치 전용면적 84.83㎡는 지난해 6월 16억원(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보다 1년 전인 2020년 6월 1층과 3층이 각각 10억8000만원, 13억원에 매매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5억원 넘게 가격이 올랐다. 다소 침체된 부산 정비사업시장에 삼익비치를 계기로 다시 온기가 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부산 재건축 '대장 아파트'들은 재건축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적정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한 탓에 재건축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수영현대, 동래럭키, 온천삼익 등 핵심 재건축 단지가 안전진단에서 강화된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강조하지 않았냐"며 "대선 이후로 일정을 미룬 단지들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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