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안성시지부장은 시인..손남태, 시에 담는 고향사랑

이준구 2022. 3. 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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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버드나무/ 사철 일렁이는 곳/ 포도 향 그윽한 계절이면/ 사람들 모여드는 상서로운 마을/ 어린 꼭두쇠 외줄에 꿈을 싣고/ 신명나게 돌아본 오일장엔/ 너른 들 오곡, 이야기도 한아름···.'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손남태 농협안성시지부장의 시 '안성(安城)'의 일부다.

죽산면 출신의 손 지부장은 태어나서 고교시절까지 안성에서 지내 누구보다도 고향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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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농민들이 웃음짓는 안성맞춤 '농(農)토피아' 구현에 앞장

[안성=뉴시스]이준구 기자 = '호숫가 버드나무/ 사철 일렁이는 곳/ 포도 향 그윽한 계절이면/ 사람들 모여드는 상서로운 마을/ 어린 꼭두쇠 외줄에 꿈을 싣고/ 신명나게 돌아본 오일장엔/ 너른 들 오곡, 이야기도 한아름···.'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손남태 농협안성시지부장의 시 '안성(安城)'의 일부다.

지난해 1월 고향 땅 안성으로 내려온 지 1년여, 시인은 시어 하나하나에 안성의 키워드를 담았다. 65개의 호수가 있고, 포도와 바우덕이라는 조선시대 유일의 여성꼭두쇠, 조선 3대 5일장, 허생전·장길산·임꺽정이라는 소설 속의 무대를 시로 표현했다.

'세 정맥 품에 두른 천년 고찰/ 호국령 깨우는 풍경소리와/ 거룩한 성호(聖號)를 에둘러 흐르는/ 양반 하천가 꽃신 한 켤레/ 뜨끈한 곰국과 붉은 어탕에/ 놋그릇 농주 한 잔 맑게 빚어지면/ 흥에 겨운 태평무/ 달밤 배꽃처럼 물드니'로 이어지는 시를 읽노라면 안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얽힌 이야기들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죽산면 출신의 손 지부장은 태어나서 고교시절까지 안성에서 지내 누구보다도 고향을 사랑한다. 농민신문사 기자로 농협조직에 발을 디딘 이후 제주지역본부 축산경제팀 과장, 서울지역본부 검사역, 경기지역본부와 중앙회 홍보실 등을 거쳐 안성시지부장으로 30여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안성은 농협교육원, 농협중부자재유통센터, 안성팜랜드, 축산물위생교육원 등 농협관련기관 15곳을 비롯해 안성·공도·미양·고삼농협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지역농협이 있는 농협의 도시다. 농업인구도 2만명이 훨씬 넘는 지역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주요 거점"이라고 강조하는 손 지부장은 "유기와 가죽꽃신에서 유래한 '안성맞춤' 도시의 전통을 살려 농민들이 웃음짓는 '농(農)토피아'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새로 부임하는 기관장이나 지인들에게는 자신이 선정한 30여 '안성맛집' 목록을 나누어주는 등 남다른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손남태 지부장은 “고향의 농업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 그러나 가뭄이 심해 올 농사가 걱정"이라면서 각급 기관에 농촌일손돕기 지원을 요청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미 시집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을 펴낸 시인은 경기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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