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통 크게 쏜다.. "4세대 실손 시책비 300% 지급"

삼성화재가 4세대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에게 월납 보험료의 300%를 지급한다. 사진은 삼성화재 서초 사옥./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을 신규 판매하는 보험설계사에게 월납 보험료의 300%를 지급한다.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늘리라는 금융당국 지침에 대응하는 것과 동시에 실손보험 적자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실손보험 시책비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과 달리 손해보험사들은 시책비를 늘리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7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설계사들에게 월납 보험료의 300%를 시책비를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달 중 월납 보험료가 5만원인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는 다음 달 15만원을 시책비로 받는다. 

1~3세대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한 설계사들에게는 시책비를 기존과 동일하게 지급한다. 구세대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하는 게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고 실손보험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을 들고 나왔으나 전환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보험이 더 좋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더불어 전환할 만한 유인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급여 20%, 비급여 30%로 기존 상품보다 높다. 

삼성화재를 포함한 손해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고강도 시책을 내걸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일부터 구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전환한 설계사에게 월납 보험료의 200%를 제공하기로 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 1월 말 4세대 실손 전환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콜센터 형태의 조직으로 여기엔 10명의 상담원을 투입했다. 현대해상 경우 고가의 상품을 지급하는 중이다.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생명보험사 경우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소극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실손보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손해보험사가 80%, 생명보험사는 20%를 기록하는 등 생명보험사 비중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교보생명은 실손보험(1~4세대)에 대한 시책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실손보험을 종신보험, 보장성보험 등 타 보험과 연계해 판매할 경우 단독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높은 시책비를 제공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을 타 상품과 연계해 판매했을 때 월납 기준 100% 이상 높은 시책비를 지급한다”며 “손보사들의 고강도 시책은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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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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