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기술 타고 각광받는 6평 농막.. "대기업도 관심"

최상현 기자 2022. 3.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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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찾은 일산 킨텍스 코리아빌드 모듈러건설산업전.

전시장에서는 모듈러 방식으로 전원주택·교실 등을 제작하는 업체 등 관련 기업 20여곳이 기술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4곳 정도의 모듈러 농막 업체가 참가했는데, 모두 실제 건축물을 설치해 사람들이 관람하도록 하고 있었다.

대기업인 포스코도 모듈러 농막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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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찾은 일산 킨텍스 코리아빌드 모듈러건설산업전. 전시장에서는 모듈러 방식으로 전원주택·교실 등을 제작하는 업체 등 관련 기업 20여곳이 기술력을 뽐내고 있었다.

6일 일산 킨텍스 모듈러건설산업전 박람회장에 설치된 한 모듈러 농막. /최상현 기자

전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끈 부스는 ‘모듈러 농막’이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4곳 정도의 모듈러 농막 업체가 참가했는데, 모두 실제 건축물을 설치해 사람들이 관람하도록 하고 있었다. 복층 구조에 바닥 난방까지 되는 풀옵션 형태부터 바퀴를 달아 이동성을 높인 형태, 목조 구조물 형태 등 그 모양도 다양했다.

관람객 이모(67)씨는 “시골에 별장을 하나 갖고 싶은데 전원주택은 1가구 2주택 때문에 좀 꺼려지는 면이 있다”면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농막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농막은 농지에 설치하는 건축물이나 컨테이너와 같은 시설을 가리킨다. 과거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오두막이나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 정도의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초소형 전원주택 용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6일 일산 킨텍스 모듈러건설산업전 박람회장에 바퀴가 달린 형태의 모듈러 주택이 전시돼 있다. /최상현 기자

농막은 주택이 아닌 농사용 창고로 분류되기 때문에 다주택 규제 등에서 빠질 수 있다. 바닥 면적이 20㎡(약 6평) 이하이면서 바닥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만 지키면 간단한 신고만으로 설치할 수 있다. 규모가 그보다 크면 인허가 대상이 된다.

바닥 공사를 하면 안된다는 점이 오히려 공장에서 생산한 건축물을 간편하게 설치하는 ‘모듈러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박람회에 참여한 박찬기 더필레츠 대표는 “다주택 규제에 더해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전원주택과 달리 농막은 관할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설치할 수 있다”면서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제작이 가능하며 제작이 끝나고 설치할 때는 불과 30분이면 끝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 기간에만 20건 정도의 농막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6일 일산 킨텍스 모듈러건설산업전 박람회장에 설치된 모듈러 농막 내부 모습. /최상현 기자

다른 농막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작은 농지를 매입해서 그 위에 전원주택처럼 사용할 수 있는 농막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면서 “몇년 전에 비해 문의나 계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인 포스코도 모듈러 농막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노하이브’라는 모듈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A&C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듈러 소형 주택을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형 주택은 원래 바닥 면적이 8평 규모로 농막 규정(6평)보다 크다. 그러나 관람객들로부터 ‘농막으로 사용이 가능하냐’라는 문의가 쇄도하자, 구조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A&C 관계자는 “박람회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요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좀 더 작은 주택을 언급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오는 7월 서울 코엑스에서 모듈러 소형 주택 실물을 제작하고 전시할 예정인데, 농막 활용이 가능한 모델도 여기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농막은 엄연히 농사의 보조 수단인 창고 용도에 국한되기 때문에, 이 곳에서 계속 실거주를 하는 것은 현행법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주의해야 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다주택 규제를 피하기 위해 농막을 소유한다면 불법 건축물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듈러 농막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교외에 나만의 휴식 공간을 갖고자 하는 수요는 느는데, 현실적으로 전원주택을 갖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니즈를 보완할 수 있는 프리미엄 농막이 점점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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