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이냐 vs 성능이냐..'S22 GOS 논란' 딜레마 빠진 삼성

오현주 기자 2022. 3.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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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고로 '안전문제' 민감
성능과 발열 이슈 사이에서 '줄타기'..삼성, 더 높은 기술력 요구돼
삼성전자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 2022.2.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된 최신폰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의무 적용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앱 사태로 딜레마에 빠졌다. '성능저하'와 '발열문제' 두 가지 문제 사이에서다.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GOS가 과도한 성능저하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GOS 의무화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이렇게되면 발열 이슈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단종사태를 겪었기에 성능과 안전성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S22 전량 리콜조치와 더 큰 냉각장치(베이퍼 챔버)를 넣은 리퍼폰을 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GOS 사태 해결을 위해 성능개선과 안전을 염두에 두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이 GOS앱 기능을 아예 끄는 건 안전 관련된 것도 있어 (아직) 어렵다"며 "개발자들이 최대한 빨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려 지금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개선책 발표에도 불만 여전·긱벤치 '삼성폰 4종 퇴출'

GOS는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게임앱 작동시 발열을 막고자 초당 프레임수와 반응속도를 떨어뜨리는 앱이다. 2016년 갤럭시S7 출시때 처음 적용한 것으로, 지금까지 사용자들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GOS앱을 비활성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12 기반 '원 UI 4.0'으로 업데이트 된 이후로는 편법으로도 GOS 활성화가 불가능해졌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갤럭시S22 언팩행사때 강조한 고성능을 마음껏 누릴 수 없어 불만을 드러냈고, 삼성전자의 SW 업데이트 계획발표에도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 가입자는 누적 4000명에 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갤럭시 스마트폰 허위광고' 관련 글에 동의한 소비자는 사흘 만에 6500명을 넘었다.

여기에 유명 스마트폰 성능평가 사이트인 긱벤치는 5일 성능조작을 근거로 갤럭시S22를 포함한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했다. 갤럭시 S22에 GOS앱을 적용했더니 싱글코어·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64.2%로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가 2017년 갤럭시노트7 부품을 재활용해 출시한 리퍼폰 '갤럭시노트FE' (삼성전자 제공) © News1

◇삼성, 배터리 발화 '갤노트7 사태' 대응책 재조명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발열 문제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진 이유다. 당시 삼성전자는 7조원대 손실을 감내하며 전량 리콜까지 단행했다.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이번 갤럭시S22의 GOS 논란도 시작은 발열 문제다.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무화한게 GOS 앱이고 과도한 성능 저하를 초래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 항의를 넘어서 기만당했다는 입장이다.

GOS앱 집단소송에 동참하는 30대 갤럭시S22 사용자는 "기기 자체가 발열을 막는 데 결함이 있어 GOS앱 강제작동 수준을 내려도 저온화상에 대한 위험은 떨쳐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차라리 아이폰 13과 똑같은 'A15 바이오닉 칩'을 쓴 보급형 아이폰 SE3으로 갈아타겠다는 사람도 속속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원가 절감 차원에서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줄이면서 GOS를 강제 적용했다고 본다.

베이퍼 챔버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을 말한다. 갤럭시S22의 기본 모델에는 베이퍼 챔버가 없다. 플러스·울트라 뿐만 아니라 기본 모델에도 베이퍼 챔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원가절감을 이유로 갤럭시S21에 이어 이번에도 베이퍼 챔버를 뺀 상태로 출시했다"며 "후속 제품이 나온다면, 같은 스냅드래곤8 1세대 AP를 쓴 다른 제품보다 더 큰 크기의 방열패드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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