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직원 비중 24%..연봉은 男대비 68% 수준

이재은 2022. 3.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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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기업 150곳 전체 직원 83만 명 중 여성은 20만 명 수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국내 150개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살펴보니 여직원 평균 연봉은 남성의 68% 수준으로 파악됐다. 또 남녀 전체 고용 인원 중 여성 비율은 24%로 4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있는 대기업은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반면 철강과 자동차 산업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해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TOP 10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다. 조사에 필요한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등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 기준이다. 미등기임원도 직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3만109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 직원은 63만1424명, 여성은 19만9672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남직원 비율이 76% 수준이라면 여직원은 24% 정도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직원 비중은 극과 극을 달렸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3.9%나 차지했다. 유통 업종의 경우 여직원(3만9839명)이 남직원(3만4092명)보다 5700명 이상 많았다. 금융업도 49.2%로 여직원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이어 식품(43.5%), 운수(34.1%), 섬유(32.5%), 제약(30%)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30% 이상을 보였다.

이와 달리 철강업은 여직원은 겨우 4.7% 수준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4만1207명이었다. 이중 여성 직원은 1952명으로 2000명도 되지 않았다. 철강 업체에서 전체 직원 중 여직원 책상은 100개 중 5개 정도밖에 없다는 의미다. 자동차(5.5%)와 기계(6.1%) 업종도 10% 미만을 보였다. 이외 건설(11.2%), 가스(12.7%), 전기(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10%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150개 업체 중 여직원 수가 1만 명 넘는 이른바 ‘여직원 만명 클럽’에는 4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 여직원 수가 2만84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1만5760명), 롯데쇼핑(1만5439명), SK하이닉스(1만305명) 3곳도 여직원 고용 인원만 1만 명을 유지했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은 150곳 중 14곳으로 파악됐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이 회사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은 2만 2791명이다. 이중 여성 인력은 1만 5439명으로 67.7%나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여성 직원 비율만 놓고 보면 1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5830명 중 여성이 66.9%(3903명)로 넘버2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식품 업체 동원F&B(63.4%)를 비롯해 오뚜기(63.2%), 이마트(62.5%), 메리츠화재(61.6%) 등도 여직원 비중이 60%대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여성 직원 비중이 5% 미만인 곳은 15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 업체에 속하는 ‘성우하이텍’은 전체 직원 1706명 중 여성은 47명으로 2.7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업체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낮았다. ‘한온시스템’도 전체 직원 2194명 중 여직원은 61명으로 2.78%로 성우하이텍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타기업에 비해 적었다.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797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은 5420만 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6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7520만 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금융(7420만 원), 자동차(6120만 원), 제약(5800만 원), 가스(5780만 원), 전자(5710만 원), 석유화학(5690만 원), 전기(5370만 원), 기계(5220만 원) 순으로 연봉 5000만 원을 상회했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8000만 원 이상 되는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여직원 연봉이 977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NH투자증권(9752만 원), 미래에셋증권(9219만 원), 네이버(9113만 원) 순으로 여직원 평균 급여가 9000만 원을 넘었다. 이외 메리츠증권(8832만 원), SK텔레콤(8600만 원), 삼성SDS(8300만 원), 삼성생명(8100만 원) 등은 연봉 8000만 원대였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오일선 소장은 "향후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이 더욱 강화되면 다양성 항목이 강조될 수밖에 없어 기존에 여성 인력이 적은 업종도 단계적으로 여직원 비율을 높여 나감은 물론 남녀별 연봉 차이도 조금씩 좁혀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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