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역~서울역 52분 만에 도착..수도권 동북부 전철화시대 열렸다

최종훈 2022. 3. 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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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3만명 규모 도농복합 도시.

총사업비 1조4192억원이 투입된 진접선은 국가철도공단이 노반·건축물·철도시스템 등 사업을 시행했고 서울교통공사(전동차 운행), 남양주시(역사 관리)가 공동운영을 맡는다.

지난 3일 오전 남양주시 별내새도시 내 별내한가람역에서 국가철도공단 수도권광역사업단의 안내로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진접선 전동차량에 탑승했다.

진접선 도시철도는 별내·오남·진접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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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통 '진접선' 시운전 차량 타보니
서울 당고개역과 남양주시 진접역을 잇는 도시철도 진접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전동차량이 남양주 왕숙천 구간 교량 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인구 73만명 규모 도농복합 도시. 여태껏 전철이 연결되지 않아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컸던 경기 남양주시에 첫 도시철도가 뚫렸다. 서울 상계동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새도시를 거쳐 진접을 잇는 도시철도 ‘진접선’(14.9㎞·당고개역~진접역)이 지난 2015년6월 착공 이후 7년간의 공사를 마무리짓고 이달 19일 개통된다. 총사업비 1조4192억원이 투입된 진접선은 국가철도공단이 노반·건축물·철도시스템 등 사업을 시행했고 서울교통공사(전동차 운행), 남양주시(역사 관리)가 공동운영을 맡는다.

지난 3일 오전 남양주시 별내새도시 내 별내한가람역에서 국가철도공단 수도권광역사업단의 안내로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진접선 전동차량에 탑승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이 차량은 10량짜리 1편성의 승객 정원이 1570명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100㎞다. 화이트톤의 밝은 실내 분위기가 돋보였고, 전체적인 공간과 승객좌석이 넓고 쾌적했다. 기존 전동차량의 승객좌석은 1인당 의자폭이 43.5㎝로 총 7명이 앉았지만, 새 전동차량 좌석은 1인당 의자폭이 기존보다 4.5㎝ 늘어난 48㎝로 넓어지면서 총 6명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차량 실내에 미세먼지를 줄이도록 공기질 개선장치가 설치됐으며, 차량 중앙 천정에 매달려있던 승객안내표시기는 각 출입문 상단으로 이동한 게 눈에 띄었다. 출입문 양편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승하차 표시등이 설치돼 승객들이 내릴 방향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별내한가람역을 출발한 전동차량은 오남역을 거쳐 진접역까지 대부분 지하로 달렸지만 왕숙천 인근에서는 시야가 탁트인 1816m 길이의 교량구간을 지났다. 왕숙천을 가로지르는 이 구간은 3기 새도시 왕숙지구의 북측으로, 이후 왕숙지구에 주택이 입주하면 역사가 새로 설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간별 이동시간은 별내별가람역에서 오남역까지 6분30초, 오남역에서 진접역까지 2분30초였다.

3개 신설 역사는 각 지역의 역사성과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별내동 별내별가람역은 향후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으로 건설됐다. 오남읍 양지리에 자리잡은 오남역은 대합실에 기둥이 없는 첨단 아치형 구조를 도입해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역사 지상부는 공원과 환승 주차장으로 꾸몄다. 진접읍 금곡리에 들어선 진접역은 출입구 선큰(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한 지상 구조물)의 상부를 유리구조물로 지어 미적 완성도를 높였다.

진접선 도시철도는 별내·오남·진접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왕복 기준으로 평일 152회, 휴일 118회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에는 평균 10~12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당고개~진접 구간에서 하루 승하차 인원은 3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접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약 52분이 소요된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한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 시대로 가면서 철도 교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진접선 개통이 수도권 동북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광역철도를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진접/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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