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김치' 썩은 배추 논란..김순자 '식품명인' 자격 취소

김경훈 기자 2022. 3. 4.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썩은 배추와 무 등 불량 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이사에 대한 '식품명인' 지정이 취소됐다.

1994년 식품명인 인증제 도입 후 명인 자격이 취소된 사례는 김 대표가 처음으로 앞서 한성식품은 자회사인 효원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가 낀 무 등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사진=한성식품 제공
[서울경제]

썩은 배추와 무 등 불량 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이사에 대한 '식품명인' 지정이 취소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식품산업진흥심의회를 열어 김 대표의 식품명인 자격 취소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1994년 식품명인 인증제 도입 후 명인 자격이 취소된 사례는 김 대표가 처음으로 앞서 한성식품은 자회사인 효원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가 낀 무 등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김 대표는 2007년 정부로부터 식품명인 29호(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인물이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게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산업진흥법을 개정해 식품명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한 경우 식품명인 지정이 취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앞서 MBC는 지난달 22일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한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영상을 보면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는 잎이 거뭇거뭇하게 변색됐다. 무는 단면에 보라색 반점 등이 가득한 상태다. 이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아이 더러워"라고 말했다.

공장 위생에도서 문제가 드러났다. MBC가 공개한 또다른 영상에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고, 금속 탐지기의 윗부분에도 군데군데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한성식품은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성식품은 이어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