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효과 차단 나선 민주당..장외 네거티브엔 곤혹

류정화 기자 2022. 3.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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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고, 사전투표는 바로 내일(4일) 시작됩니다. 국회상황실에서는 후보들의 오늘 움직임 살펴볼 텐데요. 이재명 후보는 서울 집중 유세에 나섰고요. 윤석열 후보는 충청과 경남으로 갔습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여야는 지지층 결집에 사활이 걸린 상태인데요. 민주당 외곽에선 자극적인 네거티브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과도한 증세를 통해서 성장을 위축시키면서 지속 가능한 복지재원을 어렵게 만들지 않겠나 해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예. 어차피 제 발언 순서가 된 것 같기도 해서 간단하게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님께서 좋은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까 우리 (안철수) 후보님 지적 매우 훌륭한 지적이다~ 이 분권의 문제, 지방 균형 발전 문제까지 이렇게 관심 가지는 거 보고 매우 놀랍다는 말씀드리고요~ 우리 안철수 후보님 정말 적절한 예! 그리고 훌륭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어제 마지막 TV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잔뜩 추켜세웠습니다. 안 대표는 토론이 끝난 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는데요. 이 후보는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 차원에선 야권 단일화 효과 차단에 나섰습니다. 새벽 기습 담판은 '비정상적 정치행위'다, '자리 나눠먹기'다 라면서 효과가 매우 제한적일 거라고 평가했는데요. 두 사람의 담판 과정에 이면 합의가 있었을 거라면서 뭔지 밝히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윤석열, 안철수 두 분의 단일화에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이런 입장은 가지고 있습니다. 일각의 보도에서는 인사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든가 어떤 여러 가지 유형의 내용들이 있었는데 국민들에게 밝힐 수 없는 어떤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어떤 자리를 어떻게 나누기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이재명 후보, 이번 선거의 승부처 서울 수도권에 집중한단 계획이죠. 오늘 서울 유세에선 단일화 문제를 따로 언급하진 않았는데요. 대신 사회자 서영교 의원은 사전투표로 야권을 심판해달라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단일화를 여권 표심 결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단 생각이 깔렸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상황실장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새벽에 정치 야합의 소식 들어왔죠. (네.) 그런데 누가 이깁니까. (이재명. 이재명.) 새벽부터 전화가 옵니다. 이재명이 이긴다고,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떡 한말 보낸다고 아침부터 음료수 들고 들어오십니다. 이재명이 이긴다고. 정치 야합 사전투표로 심판합시다.]

이 후보가 단일화 대신 초점을 맞춘 건 여성들의 표심이었습니다. 특히 2030 여성층은 이번 선거의 최대 부동층이죠. 여성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아이돌봄 국가가 책임지겠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하고, 생리대 보편지급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이 후보는 파란 장미를 들고 유세장으로 들어왔는데요. 파란 장미의 꽃말은 '기적'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권리를 상징하는 빵과 장미를 받는 퍼포먼스도 했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윤 후보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 저는 하지 않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 경제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 저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만 단일화를 한 건 아니죠. 이 후보도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단일화를 했습니다. 오늘 유세에선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는 기득권 양당구조를 고착화하는 것이고, 본인과 이 후보의 단일화는 개헌과 정치개혁을 공유한 거라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동연/새로운물결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것은 결국은 다시 기득권으로 들어가는 모양의 그런 단일화 내지는 합당 또 시스템 자체의 어떤 개혁이라기보다는 결국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위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안철수, 김동연 대표 뿐 아니라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도 '정치개혁'을 고리로 한 '통합정부'를 제안했었죠. 심 후보는 네 사람의 단일화 행보를 모두 비판했습니다. 다당제를 기반으로 한 통합정부를 하기 위해서라도 본인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심상정 쪽에서 이재명 후보 쪽으로 더 결집할 표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제 심상정을 지키고 있는 분들은 수많은 비정규직 또 세입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지키는 정당, 하나 꼭 필요하다. 35년 양당 체제를 끝낼 수 있는 대안으로 정의당이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실제로 이 후보의 통합 정부에 대한 제안,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JTBC 조사 결과, 통합정치를 위한 방안이란 응답은 35%에 그쳤고, 57.1%가 진정성 없는 선거전략이라고 했습니다. 심 후보와 안 후보 지지자에 대해 물었을 때는 진정성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60% 이상으로 더 높아졌는데요. 민주당 역시 정의당과의 추가적인 연대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전격적인 단일화로 힘을 받았죠. 오늘 충청을 찾은 윤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저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서 저희 당이 국민 여러분의 더 넓은 지지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와 의견을 잘 받들겠습니다 여러분.]

이제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퍼컷'은 물론이고요.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라면서 이순신 장군의 후손에게 '필사즉생 필생즉사' 족자를 선물 받았기도 했는데요. 천안에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윤 후보의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강도, 여전히 강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철 지난 이념에 빠져 패거리 정치하는 이 운동권 출신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아 이렇게 농단해오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 우리 미래를 위한 온전한 상식과 시장경제 원칙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 경제를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맞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 선언과 함께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후보까지 사퇴한 상태죠. 윤 후보 지원 유세에 언제 나설지가 관심입니다. 안 대표, 과거에도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선거를 며칠 앞두고 문재인 당시 후보 지원유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엔 효과가 미미해 화학적 결합이 잘 되지 않았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엔 다를지 관심입니다.

[안철수/당시 대선후보 (2012년 12월) :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십니까? (예!)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 (네!) 누굽니까? (문재인!)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 (네!) 믿어도 되겠습니까? (예!)]

[문재인/당시 전 대선후보 (2012년 12월) : 안철수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정치, 반드시 함께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바로 내일이면 사전투표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사전투표 첫날 투표할 거라면서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죠. 이 후보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 후보는 부산에서 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후보에 대해선 가수와 배우, 유튜버들의 지지가 이어졌는데요.

[변영주/영화감독 (출처 : 유튜브 '이재명') : 여러분 이번 대선은 얘도 싫고 쟤도 싫은 중에 덜 싫은 애를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그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적어도 이기기 위해서 누군가를 우리 불행의 원인이라고 마구 떠들지 않는 사람, 전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혁권/배우 (지난 1일 /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고민을 안 해봤습니다. 당연히 이재명이니까. 밥줄 끊겨도 이재명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중에는 과한 표현으로 파장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는꼼수다' 출신 방송인 김용민 씨인데요.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겁니다.

[김용민/평화나무 이사장 :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 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 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되며, 검찰 조직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우리가 TV로 본 바 있다.]

김씨는 2012년 총선에 출마했을 때도 막말 논란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었죠. 당의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완주했다가 결국 낙선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강력 지지하면서, 이낙연 당시 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김용민/평화나무 이사장 (지난해 7월 / 화면출처: 유튜브 '김용민TV') : 요즘 이낙연 지지 그룹으로 방향을 정한 똥파리들. 똥파리들이 열심히 또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동형/작가 (지난해 7월 / 화면출처: 유튜브 '김용민TV') : 이동형 또 명언이 있잖아요, 똥밀필패(똥파리가 밀면, 필패한다). 3등도 못 한다 그러다가.]

국민의힘은 방송인 김씨의 막말,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잇단 성폭력 사건까지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어제는 김용민이 차마 입으로 담기도 부끄러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성적인 일탈이야말로 박원순, 오거돈 등 민주당의 전매특허이고 이재명 후보 역시 여성에 대한 폭언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인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논란이 되자 김용민 씨는 해당 글을 내리고 묵언 수행하겠다고 했는데요. 당 외곽에서 나온 과한 지지표현은 또 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입니다. "선제타격을 부르짖는 윤석열은 이토 히로부미이고 평화를 외치는 이재명은 안중근"이라고 했는데요. 상대 후보를 '친일파'로 단정하면서 친일 반일 프레임을 다시 꺼내든 겁니다. 오늘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밝힐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이죠. 초박빙 판세에서 잘하는 것 만큼이나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한 때입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입장에선 '야권 단일화'라는 악재를 만난 셈인데요. 상대 후보를 향한 과한 네거티브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오늘 상황실은 이 사람의 말로 정리하겠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네거티브는 궁한 사람이 합니다. 항상 선거 때 보면 잘 아시겠지만 네거티브라는 건 선거가 급한 사람들이 네거티브를 주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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