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 호스 없는 세탁기, 무전원 정수기.. '1코노미 가전' 시대

박건형 기자 2022. 3. 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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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 위니아딤채는 최근 3㎏ 용량의 건조기 ‘위니아 뉴 미니 건조기’를 출시했다. 기존 건조기에 비해 훨씬 작아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특히 배수 호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집 안 어디나 설치할 수 있다. 덩치는 작지만 옷감 특성별 건조 코스와 자외선(UV) 램프 살균 기능 같은 고급 옵션을 고루 장착했다. 위니아딤채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건조기는 대부분 대용량”이라며 “급격히 늘어나는 1인 가구에 적합한 크기와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고 밝혔다.

위니아의 3㎏ 용량 뉴 미니 건조기. 크기가 작고 배수 호스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위니아딤채

◇초소형 가전 전성시대

국내 가전업체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소형 가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코노미’(1인+이코노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가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샤오미 같은 중국계 가전업체들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중견기업과 대기업까지 가세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호황을 맞았던 생활가전 판매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1코노미 가전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풍기·난방기로 유명한 신일전자는 지난해말 3㎏ 용량의 ‘미니 살균 세탁기’를 내놓았다. 최고 섭씨 80도 고온 살균 삶음 기능을 갖췄고, 13분 만에 탈수까지 마무리하는 ‘쾌속 모드’도 장착했다. 셔츠와 운동복을 빠르게 세탁할 수 있어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 세탁조 내부를 자동세척해주는 기능 덕에 관리도 편하다.

SK매직의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41. 전원이 필요 없어 콘센트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다. /SK매직

식구 많은 가정과 사무실이 주고객층이던 렌털 업계도 1코노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교원웰스는 무전원 직수형 미니 정수기 ‘웰스 미미 정수기’를, SK매직은 자가관리형 무전원 정수기 ‘에코 미니 정수기 그린41′를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기존 대용량 정수기 설치를 부담스러워하는 1인 가구에 적합한 크기와 성능을 갖췄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전원 방식이어서 콘센트 위치 제약을 받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휴롬도 1인 가구를 겨냥해 콤팩트 원액기를 내놓았다. 원액기의 기능과 편리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게와 크기는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기능은 그대로, 설치는 간편하게

삼성전자·LG전자도 기존 제품을 소형화하면서 1코노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혼 1인 가구의 경우 결혼을 하면서 가전제품을 교환하더라도 1인 가구 시절의 경험이 계속 영향을 미친다”면서 “1인 가구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주방 가구 상판에 올려놓고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인 가구에 적합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을 내놓았다. 기존 식기세척기는 주방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거나 싱크대 하부장에 맞춤형으로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은 전자레인지처럼 주방 가구 상판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어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 LG전자가 올해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LG퓨리케어 에어로타워’도 청정 면적이 원룸 크기다. 공기 청정과 동시에 냉·온풍 기능을 갖춰 다용도 가전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2020년 기준 1인 가구가 664만3354가구에 이르고 가구 유형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1코노미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과는 용량과 디자인·기능이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초소형 가전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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