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대통령처럼 '82쿡'에 글 올려.."저도 다르지 않다"

박지혜 2022. 2.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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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친문(친문재인 대통령) 성향의 맘카페 ‘82쿡(82cook)’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2쿡 자유게시판에 ‘82쿡 회원 여러분 대선후보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82쿡’은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2쿡’ 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정말 큰 힘이 되는 커뮤니티”라며 “많은 회원님들께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고민을 함께 하시고, 또 때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까지 더 나은 변화를 위해서 적극 행동하셨다.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저도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노무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염원하셨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가치를 국정 운영에 담으려 노력하셨다”며 “저 이재명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 모두가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친문 성향의 맘카페 ‘82쿡’에 글을 올리며 남긴 영상 캡처
이 후보는 “13살 또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할 때, 작업복을 입고 공장으로 출근했던 어린 시절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렇기에 제 모든 정책에는 힘들었던 저의 삶이 온전히 녹아 있다. 성남시장 시절 도입했던 무상급식과 무상교복이 그랬다”며 “이외에도 성남시와 경기도의 공무원들과 함께 만들었던 많은 정책들의 대부분이 평범한 국민들의 먹고 사는 민생과 관련한 정책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응원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 후광도 비빌 언덕도 아무것도 없던 이재명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의 덕분”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많은 분들에게 받았던 지지와 응원들 더 크게 돌려드리고 싶다.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성공했던 좋은 정책들을 더 넓고, 더 크게 쓰고 싶다”며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신다면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온 힘을 다 쏟겠다. 저 이재명은 어려운 약속이라도 공약한 것은 반드시 지켰다.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글과 함께 글쓴이가 자신이 맞다는 걸 증명하려는 듯, ‘82쿡 회원 여러분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2022.2.27 이재명’이라고 쓴 종이를 들어 올린 자신의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공유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30세대 남성 회원이 많은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글을 올렸다가 ‘운영 규칙을 위반했다’며 글을 삭제 당하는 등 가혹한 경험을 겪기도 했다.

82쿡은 지난 2012년 12월 18일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글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진짜 문재인이냐구요?”라며 문재인 맞다”고 썼다. 그는 “대한민국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은 여러분과 같은 어머니의 정성과 헌신이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일 꼭 투표해 달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줄 희망의 대통령을 선택해 달라, 정권교체와 새정치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82쿡을 비롯해 레몬테라스, 삼국카페(화장발, 소울드레서, 쌍코) 등 여초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공교롭게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전날 KBS 1TV ‘정치합시다2’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전망하며 “이 후보 지지율에 아직 덜 반영된 요소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 불확실하긴 하지만, 2030 여성들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젠더 갈라치기’식으로 2030 남성표를 끌어오는 데 주력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소위 이대남, 2030 남성의 관심을 받긴 했는데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른다”라고 평가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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