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밤 눈 밝은 갤럭시 S22 시리즈.. 호랑이 품은 울트라

김양혁 기자 2022. 2.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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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시리즈 갤럭시S22 울트라로 계승
1개 제품군 내 2개 선택지..외관 차이 확연
주간 카메라 성능은 유사..야간 울트라 압승
통신 3사 중 KT 금액 혜택 가장 커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S22 울트라,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김양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첫 플래그십(최상위 기종)으로 내놓은 ‘갤럭시S22′ 시리즈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출시 직후 일부 외신에선 “혁신이 없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국내서 진행한 사전개통과 사전판매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애플의 추세와 유사하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13 시리즈 공개 직후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와 달리, 제품은 4분기에만 4000만대 이상 팔리며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품 외관상 특별한 변화가 없더라도 결국 브랜드 충성도에 따라 ‘살 사람은 산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약 3일 동안 체험해 본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삼성전자가 혁신보다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S22 울트라,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김양혁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내놓으며 칼을 갈았다. 가장 큰 특징은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다. 지난해 출시하지 않았던 노트 시리즈를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로 계승하며 1개의 제품군 내에서 2개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갤럭시 노트 수요까지 갤럭시 S 시리즈로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내놓은 갤럭시S20과 S21의 잇따른 흥행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 아이폰과 닮은 갤럭시S22 ‘형제’…울트라는 S펜·크기로 차별화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S22, 갤럭시S22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등 3개로 구성된다. S22와 S22+를 처음 마주한 첫인상은 ‘아이폰과 닮았다’였다. 실제 기본형인 S22의 경우 아이폰13과 마찬가지로 화면 크기를 6.1인치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이전 S20과 S21에서 6.2인치 크기를 고수해왔었다.

뒷면 역시 아이폰처럼 평평하게 했다. 차이점은 옆면이 평평한 아이폰과 달리, 갤럭시S22(+모델 포함)는 둥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과 비교해 잡는 느낌에서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이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무용지물이다. 대부분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스를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외관에서의 차별점은 희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갤럭시S22+는 S22보다 화면 크기가 6.6인치로 크다는 점을 빼면 사실상 외관에서 차별점은 없다. 구매 시 화면 크기 선호도만 고려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한 손에 스마트폰이 다 들어오는 갤럭시S22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덩치가 큰 S22+는 S22보다 체력이 좋다. S22의 배터리 용량은 3700mAh(밀리암페어시), S22+는 4500mAh다. S22는 전작(4000mAh)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충전 속도도 차이가 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S22와 달리, S22+는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는 S22+ 기준 1시간 내 완전 충전이 가능하고, 10분 충전하면 50분 이상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성능이다. 울트라 역시 같은 성능을 갖췄다.

갤럭시S22와 S22+가 형제나 자매 느낌이라면, 울트라는 가장(家長)이다. 전작에선 상·하단을 둥글게 했지만, 이번에 나온 제품은 각을 살려 반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외관만 보면 S22와 S22+와 같은 시리즈 제품으로 보기 힘들다. 후면 카메라는 직사각형 형태의 범퍼를 없애고, 물방울식으로 디자인했다. 화면 역시 6.8인치에 달해 크기도 압도적이다. 배터리 용량도 5000mAh다. 굳이 비슷한 점을 꼽자면 옆면이 둥글다는 정도다.

이렇게 큰 스마트폰은 사용하면 불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사전예약자 60% 이상이 울트라를 택했다. 국내 통신사인 KT가 갤럭시S22 시리즈 예약가입자의 현재 이용 단말을 분석한 결과, 갤럭시노트10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기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가장 큰 차별점은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품었다는 점이다. 지속해서 단종설에 시달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S시리즈에 포함한 것이다. S펜은 왼쪽 하단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하단 왼쪽에 유심칩을 삽입하는 S22, S22+와 달리, 울트라는 오른쪽에 유심칩 공간이 위치한다.

처음 사용해본 S펜의 사용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질감이 느껴질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부드럽게 필기가 가능했다. 실제 펜을 들고 글씨를 쓰는 느낌이다. 삼성전자는 응답시간을 전작보다 약 70% 줄였다고 설명한다.

갤럭시S22 시리즈 촬영. 왼쪽부터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 /김양혁 기자

◇ ‘호랑이 눈’ 심은 갤럭시S22…압도적인 울트라 성능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 전 광고에 호랑이를 등장시켰다. 밤눈이 밝은 호랑이를 통해 야간에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 갤럭시S22 시리즈 모두 야간에도 손쉽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성능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압도적이다. 낮 촬영에서는 세 개 모델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날이 어두워지자 울트라의 성능이 깨어났다.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남산타워 방면을 향해 갤럭시S22 시리즈로 촬영한 모습. 왼쪽부터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 /김양혁 기자

갤럭시S22 울트라는 외관상 5개 카메라가 장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4개다. 삼성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중 가장 큰 2.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각각 3배·10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 등 쿼드(4개) 카메라를 적용했다. 오른쪽 위에 있는 카메라 렌즈는 레이저 AF(오토포커스)다.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남산타워 방면을 향해 갤럭시S22 시리즈로 촬영한 모습. 왼쪽부터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 야간 촬영 시 울트라 카메라가 선명한 화질을 나타냈다. /김양혁 기자

갤럭시S22 시리즈 3종 모두 인공지능(AI) 기술로 야간에도 피사체를 생생하게 기록하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지원한다. 울트라만의 차별점은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적용한 ‘슈퍼 클리어 글래스’다. 이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 뿌옇게 반사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빛 잔상이 없어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야간 촬영 시 삼각대가 필수인데, 울트라는 2~3초 내 짧은 시간에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흔들림 보정도 잘 됐다. 별도 보정 없이도 깨끗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실제 DSLR과 직접 비교해도 무방하다. 삼성전자는 전문가급 사진 촬영과 편집, 저장이 모두 가능한 ‘엑스퍼트 로(Expert RAW)’ 애플리케이션(앱)을 처음 선보였다. 최대 16비트 RAW 파일로 촬영 저장과 편집이 가능한 앱이다. 고성능 DSLR, 미러리스 카메라는 대부분 RAW 파일로 이미지를 저장한다. RAW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기록한 모든 이미지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한다. 반면 JPG는 이미지 일부를 제거해 압축한다. 이 때문에 세부적으로 피사체를 표현하는 방식은 RAW가 압도적이다.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남산타워 방면을 향해 갤럭시S22 시리즈로 촬영한 모습. 왼쪽부터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 야간 촬영 시 울트라 카메라가 선명한 화질을 나타냈다. /김양혁 기자

울트라의 줌 기능도 놀라웠다. 건물 5층에서 왕복 약 8차선 도로 건너편에 약 100m 떨어진 곳에 정차 중인 차량을 찍으면 번호판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약 3㎞ 간격에 위치한 피사체를 20배, 40배로 촬영해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갤럭시S22 울트라 카메라 40배 줌으로 남산타워와 약 3㎞ 떨어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모습.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지만, 남산타워 형태는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양혁 기자

전반적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외관에서의 눈에 띄는 변화보다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급’ 갤럭시 시리즈라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플래그십 시장에서 맞수 애플에 크게 밀려 있는 삼성전자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는 각각 99만9900원, 119만9000원이다. 울트라는 145만2000부터 시작한다.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의 가격(99만9900원~159만9400원)을 고려하면 최상위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는 동결이다.

그러나 사실상 1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이다. 통신사들은 카드사 제휴를 활용하거나,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중고 가격을 보상받는 프로그램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액으로 가장 큰 혜택은 KT가 제공한다. 갤럭시S22 구매 시 현대카드로 30만원 이상 할부 결제 시, 10만원 캐시백이 가능해 최대 9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캐시백 판촉은 28일까지다. 통신비 자동이체 등록 및 삼성페이 현대카드 최초 등록 후 이벤트 응모 시 가능하다.

SK텔레콤도 삼성카드 T라이트와 연계해 할부 구매 시 총 52만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2200명 선착순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31일까지 갤럭시S22 시리즈를 개통하고 중고폰 무인매입기 민팃으로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는 소비자 2222명을 추첨해 사은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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