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관 교수의 예비 엄마 똑똑 가이드] 식물성 기름 먹고 소금 섭취는 줄이세요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2022. 2. 2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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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임신성 당뇨병
24~28주 모든 산모가 검사, 거대아 등 합병증 위험 있어
식이요법·운동 병행하며 관리해야.. 분만 이후 절반 가량 치유돼요

최근 출산 연령 상승 등으로 당뇨병을 가진 여성이 임신하거나 임신 중 당뇨병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신 전 발병한 당뇨병은 태아 기형, 임신성 고혈압, 조산, 거대아(출생 체중이 4㎏ 이상인 아기), 사산 등 위험을 높인다. 임신에 앞서 체중 조절 등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 20주 이후 처음으로 발견되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이전에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임신 전부터 혈당 조절에 장애가 있었던 경우도 포함된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기 이후 영향을 주며 주로 거대아 등 임신 합병증 위험이 있다. 임신 중 당뇨병이 생기면 식이와 운동으로 혈당을 조절하며 인슐린 투여도 고려한다.

◇소변에서 당 나오면 임신 초기에도 검사

당뇨병은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에 축적돼 합병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넘치는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돼서 당뇨란 이름이 붙었다.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다양한 요인으로 인슐린 작용 기능이 떨어져 발병한다. 유전과 생활 습관 등이 원인이며 30세 이상의 10% 이상이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24~28주 사이 모든 임신부가 임신성 당뇨병 검사를 받는다. 임신하면 공복 혈당이 임신 전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포도당을 마신 뒤 혈당의 변화를 보는 ‘당부하검사’를 한다. 포도당 50g 섭취를 하고 검사하여 문제가 있으면 100g 검사를 하는 2단계 검사법과, 모든 임신부에게 75g을 먹게 하는 검사법이 있다. 100g 당부하검사는 50g 당부하검사에서 혈당이 140mg/dl 이상으로 나오면 시행한다. 50g 검사가 높게 나왔더라도 100g 검사에서 높지 않으면 정상이다. 2단계로 검사하는 이유는 당뇨병 가능성이 낮은 임신부를 제외하기 위해서다. 100g 검사는 공복 상태로 내원해 포도당 섭취 후 1·2·3시간 등 채혈을 4번이나 하므로 임신부에게 힘들다. 75g 당부하검사는 공복과 포도당 섭취 후 1·2시간 등 3번 채혈한다. 50g 검사는 내원 전 특별한 준비 사항이 없고, 100g과 75g은 8시간 이상 금식한다. 100g 검사는 4차례 채혈 가운데 2번 이상 혈당 기준치 이상이면, 75g 검사는 3차례 중 한 번만 기준 이상이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산모가 체질량지수 30 이상 비만이거나 직계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때,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 경우, 당 조절 기능 이상이거나 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임신 초기에도 검사를 해야 한다. 임신 초기 정상이더라도 다른 임신부와 마찬가지로 24~28주에 다시 검사한다.

◇식사 시작부터 1·2시간째 측정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공복 시, 매 식후 1시간 혹은 2시간마다 혈당을 측정한다. 식후 1시간은 식사 시작 시점부터 잰다. 공복 혈당 95mg/dl, 식후 1시간 140mg/dl, 식후 2시간 120mg/dl 아래로 유지되면 정상이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분만할 때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식단 관리는 필수다. 또 적당한 운동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혈당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면 거대아 등 임신성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 식이와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피하 주사를 고려해야 한다. 인슐린을 쓸 때는 저혈당에도 주의한다. 경구용 혈당 강하제가 안전하게 쓰일 수 있다는 연구가 많지만 장기적인 영향이 확인되지 않아 아직 권고하지는 않는다. 처음엔 혈당 조절이 잘되더라도 임신 기간 정상 범위를 넘는 수치가 종종 나올 수 있다.

혈당 조절을 엄격히 하다 보면 배가 고파지는 경우가 많다. 식후에 정상 수치를 보였다면 중간에 간식을 먹으면 된다. 혈당 조절이 되면서 체중도 적당하게 증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슐린이 필요한 임신성 당뇨병은 자궁 내 태아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태아 검사를 더 자주 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잘되고 아기도 크지 않다면 다른 임신부와 마찬가지로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분만한다. 단, 인슐린을 사용하면 임신 39주에 유도분만을 고려할 수 있다. 예상 체중이 4.5㎏이 넘으면 제왕절개 분만을 권고하고 있다.

아기를 낳으면 혈당 조절이 훨씬 쉬워진다. 임신성 당뇨병은 분만 이후 대부분 혈당이 문제되지 않지만 반 정도에서는 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분만 후 4~12주에 다시 검사받고 검사 결과에 따라 매년 혹은 3년마다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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