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苦肉之策 <고육지책>

박영서 2022. 2. 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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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고, 고기 육, 갈 지, 꾀 책.

고육지책의 대표적 사례는 적벽대전(赤壁大戰)이다.

안 후보는 자신의 단일화 제안을 '고육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 후보의 고육지책은 실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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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고, 고기 육, 갈 지, 꾀 책. 제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꾸며내는 방책이라는 뜻이다. 중국 병법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本兵法)의 제34계인 '고육계'(苦肉計)와 같은 말이다. 고육지계(苦肉之計)로도 불린다. 도마뱀이 자신의 꼬리를 짤라 생존을 도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육지책의 대표적 사례는 적벽대전(赤壁大戰)이다. 조조(曹操)의 백만 대군이 형주(荊州)를 접수한 후 남하했다.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을 공격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연합하여 조조에게 맞섰다.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론 조조의 대군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연합군 사령관 주유(周瑜)는 거짓으로 항복하는 사항계(詐降計)를 쓰기로 부장(副將)인 황개(黃蓋)와 합의했다. 황개는 일부러 곤장 100대라는 가혹한 벌을 받았다. 만신창이가 된 황개는 조조에게 투항했고 조조는 투항을 받아들였다. 황개는 기름을 잔뜩 실은 투항선단을 몰고 조조의 대함대를 들이박아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 다른 예로 춘추(春秋)시대 오(吳)나라 왕 합려(闔閭)와 자객 요리(要離)가 있다. 합려는 아우인 료(僚)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죽은 료에게는 경기(慶忌)라는 용맹한 아들이 있었다. 합려는 이 조카마저 죽여 왕권을 확실히 다지기로 했다. 오자서(伍子胥)는 요리라는 자객을 추천했다. 합려는 요리의 손목을 자르고 요리의 처자도 죽였다. 누가 보아도 요리의 원수는 합려였다. 요리는 경기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해 심복이 됐다. 경기가 배를 타고 오나라 정벌에 나섰을 때 두 사람은 한 배에 탔다. 경기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요리는 경기를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단일화 제안을 '고육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 후보의 고육지책은 실패한 셈이다. 고육지책은 살이 터지고 목숨을 잃는 고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시간을 들여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야지 조급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보통 용기로는 행할 수 없는 게 고육지책이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없다면 고육지책은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로 끝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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