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나선 남궁훈 내정자 "카카오표 메타버스 내놓는다"(종합)

정은지 기자,송화연 기자 2022. 2.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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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 예고..해외 전략은 '중앙 집중'
"대표직 제안에 원망스럽기도..CAC로 컨트롤 강화"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24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카카오)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송화연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꽤 오랜시간 일해왔는데, 그 모든 시간을 합쳐 가장 위기에 있는 상황같다."

'위기의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나선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카카오표' 메타버스와 글로벌 진출 가속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컨트롤 타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카카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일 벗은 '카카오표' 메타버스…"텍스트 기반" 남궁훈 내정자는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카카오가 어떤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펼쳐나갈까에 대해 고민했다"며 "카카오가 텍스트 부분의 형태소가 강하기 때문에 텍스트를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표'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해 사내에 V2TF와 OTF 등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상황이다. V2TF는 롤플레잉 채팅 형식으로, OTF는 오픈채팅 기반으로 각각 성장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 가운데 V2TF에 대해서는 "게임같은 형태라고 말하면 아바타를 떠올리겠지만, 텍스트가 중심이 돼 이미지나 멀티미디어를 담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사람끼리 인터렉션을 하는 것을 중심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OTF는 과거 유행했던 '고독한 채팅방'과 같은 오픈채팅을 새롭게 기획하고 재정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주요 계열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예고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가 중앙에 서면서 카카오브레인, 게임즈, 엔터프라이즈와 협력하는 것들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 중 V2TF의 경우 카카오게임즈에서 상당수의 아이디어가 왔고, 카카오브레인과 기획 내용을 공유했으며 AI 기술을 접목해 V2TF 프로젝트를 내놓을 것"이라며 "휴먼과 비휴먼이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시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계열사와 협업 가능한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M&A 추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M&A는 메타버스와 콘텐츠 관점에서 무게중심을 두고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국내적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타버스 서비스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궁 내정자는 "TF조직은 서비스 출시 시점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으나, 게임업에 20여년간 종사하면서 제시한 일정이 지켜지는 케이스를 못봤다"며 "지금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선언적 의미밖에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에 방점 찍어야…굉장히 절박" 남궁 내정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해 '절박한 심정', '국민들의 명령' 등을 언급하며 강한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왜 카카오는 글로벌 진출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사실 내부적으로 체크해보면 그렇게 작게 진출한 건 아니다"며 "계열사가 174개인데 이중 해외 법인이 42개라 사실 적지않은 규모로 해외 진출을 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엔 국내 시장을 더 확장하는 것 보다 '카카오 정도로 성장됐으면 해외에서 돈을 벌어와라'는 건 국민들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그 외에는 사회에서 국민들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굉장히 절박하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쪽에서는 글로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면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해외에서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쪽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해야곘다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까지 각 계열사의 개별 전략 아래 각자 해외 진출을 진행했다면, 이제부턴 중앙 집중적인 해외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 재팬과 카카오 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사업을 진행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해외 사업에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남궁 내정자는 텍스트는 지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국내에선 강력한 플랫폼이지만 근본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며 메타버스 서비스 위에 콘텐츠가 얹혀지는 방식이 된다면 해외 사업에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직원 통해 용기 얻어…CAC 통해 콘트롤 강화"

남궁훈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꽤 오랜시간 일해왔는데, 그 모든 시간을 합쳐 (카카오가) 가장 위기에 있는 상황같다"며 "(카카오 대표직을) 요청했을 때 고맙기도 했지만 '하필이면 어려울 때 맡게 됐을까'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운을뗐다.

남궁 내정자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는데, 임직원의 지지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소통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열정적인 직원들과 함께라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카카오의 위기의식이 확대된 것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 카카오페이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 논란 각종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는 CAC를 통한 전 계열사의 컨트롤 강화가 꼽힌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 내에 컨트롤 타워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카카오는 계열사의 자율 경영에 중점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카카오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 중 많이 들리는 것이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였다"며 "어느정도 컨트롤적인 측면이 공존해야 겠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계열사에 권한을 많이 주는 구조로 일해왔기 때문에 CAC를 통해 컨트롤을 한다고 해도 기존 대기업 수준 만큼은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이정도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계열사 권한 위임을 통한 문제점도 크게 느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 수준에서 컨트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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