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법 유튜브 채널 삭제.. 김치명장 김순자, 페북도 싹 닫았다

한성식품 자회사 공장에서 손질하던 곰팡이 핀 무. 오른쪽은 유튜브(위)와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된 모습. /MBC, 유튜브, 페이스북

‘김치 명장’ 김순자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성식품이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사용했다는 논란 직후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소비자들의 거센 공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5시 기준 한성식품이 운영하던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각종 소셜미디어 계정은 일반 소비자들이 조회하거나 이용할 수 없도록 수정돼 있다. 유튜브의 경우 그전까지 김 대표이사의 김장 레시피 등이 올라왔으나, 현재 주소를 클릭하면 ‘존재하지 않는 채널’이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한성식품이 안내하던 페이스북 계정 링크를 누르면 ‘현재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는 큰 제목과 함께 ‘일반적으로 소유자가 일부 사용자에게만 공유했거나, 공개 대상을 변경했거나, 콘텐츠가 삭제된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블로그는 접속할 수 있지만 아무런 게시물도 보이지 않는다. ‘한성이야기’ ‘김치명인 김순자’ ‘한성 레시피’ ‘재미있는 음식 이야기’ ‘이벤트 및 공지’ 탭이 나열돼 있으나 작성된 글이 없다고 나온다. 한복을 입은 김 대표이사의 사진과 ‘김치명인 1호, 김치명장 1호 한성식품 김순자 명장이 만드는 진짜배기 한국 김치 한성식품입니다’라는 소개문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한성식품 블로그(위)와 인스타그램 계정. 블로그에는 게시물이 모두 삭제돼 있고,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댓글 기능이 차단돼 있다.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일하게 게시물이 남아있는 인스타그램은 댓글 기능이 차단돼 있다. 지난 17일 마지막으로 올라온 백김치 관련 글을 포함한 다수 게시물에는 ‘1일 전 수정됨’이라는 안내 글귀도 덧붙여져 있다. 그 외에 업체 관련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려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이번 논란은 전날 MBC가 한성식품 자회사의 김치 공장 위생 실태를 보도하며 불거졌다. 해당 공장은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사용했고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서는 애벌레알까지 발견됐다. 이를 포착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쉰내가 난다” “아이 더러워” “나는 안 먹는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게재된 사과문. /한성식품 홈페이지

결국 김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공장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