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성우' 오승룡 별세..향년 8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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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라디오 전성기를 이끈 '국민 성우' 오승룡 한국성우협회 고문이 21일 별세했다.
TV가 집집마다 보급되지 않았던 라디오 전성시대에 맹활약했다.
당시 인기를 끈 라디오 드라마 '청실홍실', '장희빈'에서 목소리 연기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2011년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을 비롯해 KBS연기대상 성우부문, 대한민국방송대상 라디오연기대상, KBS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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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을 오래 앓아온 오승룡 고문은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 칼칼한 목소리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때론 구수하게, 때론 날카롭게 전했다.
193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생이던 1949년 라디오 어린이극 '똘똘이의 모험'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54년 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성우 1기로 선발돼 성우의 길로 들어섰다.
TV가 집집마다 보급되지 않았던 라디오 전성시대에 맹활약했다. 당시 인기를 끈 라디오 드라마 '청실홍실', '장희빈'에서 목소리 연기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고인의 대표작은 10년 간 진행한 MBC 라디오 시사 풍자극 '오발탄'으로, 군사정권 시절 부정부패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 프로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외압이 물론 있었다. 없어질 뻔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도망 다니면서 (방송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KBS '퀴즈 올림픽' '세월 60년, 노래 60년', 서울교통방송(TBS) '서울이야기', 전국교통방송(TBN) '세월 100년, 노래 100년', TBN '서울야곡' 등을 진행했다.
성우 출신 배우들이 많았던 시절, 연기도 했다. 영화 '코리안 커넥션'(1990) 단역을 비롯해,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뿌리깊은나무(1983), '어사 박문수'(2002∼2003), '상도'(2001∼2002)에 출연했다.
2011년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을 비롯해 KBS연기대상 성우부문, 대한민국방송대상 라디오연기대상, KBS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이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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