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국어 공부 이렇게 <상> 중학생, 고 1·2 학습법

장은숙 남산고 국어교사 2022. 2. 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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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문제풀이식 공부 금물.. 독서 후 요약 정리부터

- 고1 영역별 개념·필수 작품 공부
- 어휘책 사전처럼 보면 많은 도움
- 고2 고전시가 성적 향상 효율적

중학생은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기에 지금이라도 독서를 더 많이 하기를 권한다. 영상매체에 길들여져 요즘 청소년들은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한국단편소설부터 하나씩 읽어보기 바란다. 작품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독후감을 스스로 작성해서 기록으로 남겨 보자. 소설의 구성요소별 내용 정리는 물론,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을 정리해서 남겨두는 게 좋다. 소설 읽기에 익숙해지면 시집을 읽고 스스로 시를 해석해 본 후, 참고서에 나온 시험용 해석과 감상을 참고해서 정리해 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문학작품 읽기와 병행해 중학생용으로 나온 비문학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서 영역별(읽기 단계별/제재별)로 독해의 기본 개념과 용어를 익힌 후에 중심문장 찾기 연습을 해보면 좋다.

비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연필로 문단 번호를 매기고, 각 문단의 중심 문장과 주요 내용을 찾아 줄긋기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간이 된다면 그 내용들을 요약해 짧은 글로 정리하다 보면 비문학 독해 능력이 저절로 향상된다.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은 한자성어나 한자어 기본서를 사서 하루에 일정량씩 익혀 나가길 바란다. 국어학원이나 논술학원은 본인 스스로 자율적으로 공부 습관을 형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이지, 학원만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바로 향상되지는 않는다. 또한 국어는 문제풀이를 많이 하기보다는 작품감상능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스스로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국어공부만큼은 문제풀이식의 학원 수업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논술 실력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했듯이 스스로 작품을 읽고, 그것을 본인의 생각으로 정리해 나가는 연습을 계속 하다 보면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다.

고등학생의 국어공부 방법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내신공부와 수능공부가 별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국어 내신공부는 국어영역의 각 과목을 가장 탄탄하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고, 어차피 고3이 되면 수업 자체를 EBS 교재로 하니까 내신공부가 곧 수능공부가 되는 셈이다. 고1 때는 수능 국어영역의 기본 개념을 익히면서 국어의 영역별(문학/비문학/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주요 개념과 필수 작품 위주로 하나씩 공부해 가는 게 좋다. 이때 수능국어 어휘책(수능 국어영역별 주요 용어와 개념을 정리한 참고서)을 병행해 사전처럼 활용한다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내신 공부는 서울대 진학한 학생들이 늘 말하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학교수업만 열심히 해서 고득점을 따기는 어렵겠지만,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고 고득점을 딴 사람은 없다. 아울러 고1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활용해 문학작품(참고서 중심)과 비문학 제재를 차곡차곡 공부해 두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고2가 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일반선택과목(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독서/문학) 수업을 듣게 된다. 고1 때 영역별로 세분화되고 심화된 개별 과목이며, 1~9등급의 상대평가를 받게 되는 과목이다. 대학 입시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고 등급 따기가 제일 어려운 과목이다. 이때도 공부방법은 같다. 각 과목에 따른 주요 개념을 익히고, 영역별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면 된다.

문학작품을 공부할 때는 갈래별 특징을 익힌 후에, 작품의 제목과 작가가 누구인지 먼저 확인해서 1분 정도라도 혼자 생각해 보고 공부하거나 문제를 풀기 바란다. 여기서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고전문학에 투자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고전시가는 시대별로 갈래가 정해져 있고, 주요 작품의 숫자도 많지 않아 공부한 만큼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고전시가의 갈래별 특징과 주요 작품을 공부한 후, 문제에 나오면 어느 갈래인지 파악하고 제목과 작가명을 확인 후 문제를 풀면 된다. 고전소설은 중세언어로 표기돼 있을 뿐, 고전소설 하위 갈래의 특징을 익혀두고 작품을 본다면 현대소설과 다를 바가 없다. 이때 시험에 자주 나오는 중세국어를 현대국어로 바꿔 읽어보는 훈련을 조금만 해두면 크게 어렵지 않다.

비문학은 제재(언어/인문/사회/과학/예술)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지문 안에서 주요 개념을 찾아 표시해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이 어려워하는 영역의 주요 개념이나 새 경향이 나오면 따로 노트를 마련해 제재별로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문제를 반복해서 풀다 보면 자신이 읽기 단계(사실적 독해, 추론적 독해, 비판적 독해, 창조적 독해) 중 특정 단계의 문제 유형에서 틀리는지, 아니면 특정 제재(언어/인문/사회/과학/예술)의 문제에서 틀리는지 알 수 있다. 특정 독해 단계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비슷한 문제 유형을 반복적으로 풀어보고, 특정 제재의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그 제재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기 바란다. 비문학은 대부분 5, 6개의 문단으로 구성된 글을 제시하는데, 첫 번째 문단에 제재나 주제가 나와 있으므로 그 부분을 우선 살펴보고 문제를 풀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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