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노드 "알레르기성 비염, 펄스전자기파로 치료"

계승현 2022. 2.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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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의공학을 전공하면서 전자기장을 이용한 질환 치료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주변에 유독 비염으로 고통받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 기술로 비염치료기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돼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소아·청소년과 젊은 층 등을 중심으로 펄스전자기장 비염치료기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 대기업 등과 협업해서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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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대표 "이달 임상시험 승인 후 내년 한·미 동시출시 목표"
"생체 투과율 높고 적용 범위 넓어"
박지훈 노드 대표 (서울=연합뉴스) 의료기기 스타트업 노드 박지훈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대학원에서 의공학을 전공하면서 전자기장을 이용한 질환 치료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주변에 유독 비염으로 고통받는 지인들이 많아서, 이 기술로 비염치료기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독자적인 펄스전자기장(PEMF) 기술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노드'의 박지훈(36) 대표는 지난 18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코에 넣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방식의 비염치료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펄스전자기장과 광학(빛) 의료기기에 관한 여러 정부 과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기존의 레이저 또는 LED 방식 비염치료기는 직진성이 강한 빛의 특성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좁은 부위에 한정됐다. 박 대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사형으로 쏠 수 있고 생체투과율이 높은 펄스전자기장에 주목했다. 그는 광학 분야를 전공했고, 펄스전자기장은 노드 부대표 이나라 박사의 전문 분야다.

박 대표는 "광학 기술도 전자약에 적용할 때 효과가 좋은 건 맞지만, 연구를 거듭하며 역설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영역에서는 펄스전자기장 방식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노드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빛을 쬐기 위해 콧속에 삽입할 필요가 없고, 안경을 쓰듯 코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비염치료기다. 펄스자기장을 형성해 콧속 세포막의 이온 채널을 여닫으면서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기전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노드 비염치료기 제품 사진 [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전자약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편의성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코에 찔러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비강이 협소하거나 콧물 때문에 코안에 궤양이 생긴 환자도 쓸 수 있다. 가구당 1개만 있어도 온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경제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비염 환자가 이 제품을 20분가량 착용하면 증상 없이 하루 정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제품이 세포실험과 전임상 시험에서 염증 유발 단백질과 염증 매개 효소 등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노드는 작년 말 서울대학교 창업 대회 '비더로켓 시즌 6'에서 대상을 받았다.

회사는 올해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탐색적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번 달 안으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안으로 의료기관의 자체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최근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소풍벤처스에서 유치한 초기 투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24∼26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을 마치면 100여명 규모의 글로벌 확증적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내년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것이 노드의 계획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돼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소아·청소년과 젊은 층 등을 중심으로 펄스전자기장 비염치료기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 대기업 등과 협업해서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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