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드라마 아직도 해? 올림픽 여파 직격탄 맞은 지상파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 2. 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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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스토리의 연계성이 작품의 몰입도와 직결되는 드라마의 경우 동계올림픽 중계로 인해 약 2주간 이어진 결방은 직격탄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올림픽 시즌에 지상파 드라마들과 비지상파 드라마들이 정반대의 희비쌍곡선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드라마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보면 올림픽이 끊어놓은 흐름에 지상파 드라마들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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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지워진 지상파 드라마와 쑥쑥 큰 비지상파 드라마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17일 간 벌어진 스포츠 축제 기간 동안 우리는 쇼트트랙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따 현재 종합 성적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피겨스케이팅과 컬링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해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이 떨어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었다. 코로나19, 대선정국에 올림픽 초반 쇼트트랙을 통해 나타난 중국의 편파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생겨난 결과였다.

동계올림픽은 정규방송 프로그램들, 특히 지상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스토리의 연계성이 작품의 몰입도와 직결되는 드라마의 경우 동계올림픽 중계로 인해 약 2주간 이어진 결방은 직격탄이 아닐 수 없었다.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6회까지 방영됐고, MBC <트레이서> 역시 8회까지 방영된 후 올림픽 중계로 인해 방영이 중단됐다. 물론 두 드라마 모두 파트1, 시즌1을 끝내고 이제 파트2, 시즌2로 돌아올 거라고 예고했지만 각 파트와 시즌이 완결성이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은 휴방에 가까웠다.

두 드라마 모두 장르물의 성격을 갖고 있어 스토리의 맥락이 끊기면 사실상 이어서 보는 방송에 대한 몰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 드라마는 '스페셜 에디션', '따라잡기'라는 제목으로 지난 18일 그간 방영되어왔던 내용들을 압축 정리해 보여주는 일종의 리마인드 재방송을 했다. 지상파 방송사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KBS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총 16부작으로 14회까지 방영된 이 사극은 지난해 12월 20일에 첫 회를 방영했지만 아직까지 드라마를 끝맺지 못했다. 정상적이었다면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하기 직전에 종영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침 1월에 끼어있는 설 명절 연휴로 한 주를 쉬는 바람에 종영을 하지 못하고 올림픽 중계에 결방을 맞게 됐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아직 2회가 더 남았다는 사실이 낯설다. 아직도 방영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드라마 내적인 문제도 있지만 잦은 결방을 겪은 이 드라마는 초반 7%대 시청률(닐슨 코리아)로 시작해 꾸준히 추락해 4%대에 머물고 있다. 이 정도면 편성에 있어서 비운의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반면 올림픽 중계에서 벗어나 있는 케이블과 종편 드라마는 이 시즌에 공개되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가 6.2%의 최고 시청률을 거뒀고,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은 2회 만에 5.0%를 기록하며 최근 JTBC 드라마가 빠졌던 시청률 부진의 늪을 단번에 벗어났다. 토일 시간대로 동시에 들어온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JTBC <기상청 사람들>도 2회 만에 각각 8.0%, 5.4%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드라마를 양분했다.

이 정도면 올림픽 시즌에 지상파 드라마들과 비지상파 드라마들이 정반대의 희비쌍곡선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 여파는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할까. 아니면 돌아온 지상파 드라마들의 반격이 시작될까. 그 결과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드라마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보면 올림픽이 끊어놓은 흐름에 지상파 드라마들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 드라마 아직도 하고 있냐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면.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MBC,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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