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시킬 분" 요즘엔 배달앱 열기 전 '당근마켓' 먼저 본다고?

"중구 ○○동입니다. 공차 시키려고 하는데 배달비 반반 부담하실 분 구해요!"
최근 배달비가 치솟자 이처럼 당근마켓에서 '배달 공구'(공동구매)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2200만명 이상 가입한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서비스인 만큼, 음식을 함께 주문하고 배달비를 분담할 지역주민을 찾기 편해서다. 실제 당근마켓은 올해 1월 배달을 포함한 공동구매 글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을 정도로 '공구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A씨는 당근마켓 내 커뮤니티 '동네생활'에 "요즘 배달비 너무 비싼데 동네 분들끼리 점심시간에 같이 배달 시켜 먹는 게 어떨까요? 너무 멀지 않으면 제가 운동할 겸 자전거로 한 분씩 가져다드릴게요"라고 글을 올리자, 4명의 이용자가 "재택 중인데 메뉴 맞을 때 같이 시키고 싶다", "시간이 맞으면 동참하고 싶다" 등의 답글을 올렸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B씨도 "혹시 오피스텔 △△△ 사시는 분 계신가요? 배달비가 비싸니 저렴하게 반반하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글을 올리자 다른 이용자가 "완전공감"이라고 화답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자취하는 C씨는 "혼자 살다 보니 주로 1인분 음식을 주문하는데, 8000~9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단건배달이 아닌 데도 배달팁(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이 음식값의 절반인 5000원에 달한다"라며 "동네 지인과 함께 주문하면 배달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D씨도 "집이 번화가와 떨어져 있어 음식 주문 시 기본 배달비에 1000원을 더 내야 하는데,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면 배달비를 절감하기 위해 함께 주문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우리 아파트는 단톡방에서 치킨이나 커피를 뭉쳐서 시킨다, 배달이 오면 여러 집에서 한 사람씩 나와 자기 메뉴를 가져가고 배달비를 나눠 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아파트 배달'을 검색하면 20여개 채팅방이 쏟아진다. 같은 아파트 동에서도 1·2호와 3·4호 라인을 나눠 배달 공구 전용 카톡방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배달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도 늘면서 빌딩 단위로 주문을 모아 무료로 배달해주는 공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스타트업 벤디스는 강남 테헤란로 지역에서 '배달대장'을 출시했다. 오전 9시30분까지 음식을 주문하면 회사 내 거점으로 음식을 무료배달해준다. 오피스 지역의 경우 12시 전후로 음식 주문이 몰리는 데다, 빌딩 단위로 한 번에 배달 가능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건배달 등으로 라이더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비도 동반 상승 중"이라며 "최근엔 음식을 직접 픽업하는 포장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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