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주요 도심엔 간선버스"

진유민 2022. 2.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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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전주 시내버스


전라북도 전주시의 시내버스는 하루 평균 약 10만 명이 이용합니다. 전주 시내권뿐만 아니라 완주군과 김제시 일부 지역까지 운행합니다.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운행하는 데다 노선도 100개가 넘어 도시 변화와 승객 수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긴 배차 간격 등으로 민원이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가 3단계에 걸쳐 오는 9월까지 노선 개편을 계획했고, 내일(19일)부터 2단계 노선 개편이 적용됩니다.

■ 전주-완주 지간선제 개편…'시내버스는 읍·면 소재지까지 이후엔 지자체 마을버스'

완주군 마을버스


이번 개편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완주군 각 마을까지 운행했던 시내버스가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된다는 겁니다. 이미 지난해 6월 1단계 개편 때 완주군 이서 방면에 먼저 적용됐는데요. 이제 소양과 구이, 상관 방면까지 확대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전주 시내를 거쳐 완주군 소양면의 각 마을까지 운행했던 800번대 버스가 이제는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고, 여기에서는 완주군이 운영하는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주 외곽지역과 완주군 각 마을 등 20개 노선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마을버스 14대가 투입됩니다.

마을버스 요금은 500원인데, 시내버스 환승할인제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버스로 환승한다면, 먼저 마을버스 요금 500원을 낸 뒤 시내버스 요금은 1,450원에서 500원을 뺀 950원을 내면 됩니다. 반대로 시내버스를 타고 마을버스로 환승한다면 이미 1,450원을 냈기 때문에 무료로 환승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마을버스 확대로 약 60대의 시내버스 감차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노선 개편으로 시내버스 감차 효과…'전주 도심 간선버스 신설'

전주 주요 도로를 오가는 간선버스 노선


전주시는 완주군과 시 외곽지역의 시내버스 노선을 간소화하는 대신, 전주 내부 노선에 네 자릿수 번호로 이뤄진 간선버스를 신설했습니다.

전주 시내 기린대로, 백제대로, 홍산로 등 주요 도심을 오가는 10개 노선을 정비했습니다. 이 노선에는 102대의 버스가 약 10분 간격으로 배차됩니다.

그동안 전주 시내버스의 단점으로 꼽혔던 배차시간 지연 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시간표를 도입해 정시성을 확보하고,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전 노선에는 저상버스를 배치할 방침입니다.

주요 도심 외에 지역 생활권을 오가는 일반버스 노선도 개편됩니다. 100개가 넘었던 노선은 78개로 줄었고, 이곳을 288대의 버스가 운행합니다. 이 버스는 한 자릿수(순환)와 세 자릿수 번호로 이뤄집니다.

■ 노선 개편으로 시내버스 통행시간 단축 기대


정리하자면 이번 개편은 간선버스-일반버스-마을버스로 이뤄지는 지간선제 체계입니다.
일부 노선이 폐지되고 바뀌게 된 건데, 승객들 가운데는 기존에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던 버스를 이제는 환승해야만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이에 대해 노선을 직선화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개편된 노선에 따라 평균 통행시간은 27.8분에서 22.7분으로 5.1분 감소하고, 평균 환승 대기시간도 12.3분에서 4.5분으로 7.8분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차례 실패했던 노선 개편…이번엔 시민 불편 해소할까?

전주시는 이미 2004년과 2012년 두 차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승객의 이용 편의를 고려하지 못한 탓이라는 비판이 컸습니다.

전주시는 이번 개편을 위해 버스업체와 노동자, 50여 개 시민단체 등과 2년여간 의견을 모았고,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모의 실험)과 수정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개편 초기 환승이나 노선 변경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완주군은 이달까지 마을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전주시는 모니터링을 통해 오는 9월 최종 개편 때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일부 기사들의 불친절 문제와 난폭운전을 줄이기 위해 시민 모니터단을 확대 운영하고, 서비스 평가에 따라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차등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변경된 노선과 운행 시간은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개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편된 전주 시내버스 노선 검색 : https://www.jeonju.go.kr/bus]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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