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1] 태권도에서 왜 '학다리서기'라고 말할까

김학수 2022. 2. 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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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고대(鶴首苦待)'는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몹시 기다린다는 고사성어이다.

학다리서기는 '학'과 '서기'라는 두 단어가 결합한 말이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학다리서기는 무릎을 굽혀 몸의 중심을 낮추고 한 발로만 버티고 선 자세이다.

'학다리서기'의 학이라는 새처럼 태권도를 더욱 신성하게 발전시켜야 할 책임은 현재와 미래 태권도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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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 서 있는 형상을 닮았다는 학다리서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학수고대(鶴首苦待)’는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몹시 기다린다는 고사성어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릴 때 쓰는 말이다. 학은 긴 목과 긴 다리를 가진 새이다. 겨울철새인 학을 직접 목격하기는 힘들다. 청계천변 등 서울 시내 주요 하천에서 보는 학처럼 생긴 새는 대개 왜가리인 경우가 많다. ‘두루미’로 불리기도 하는 학을 수도권에서 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학을 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학은 좀처럼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개체수가 왜가리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태권도 용어 가운데 학이라는 새를 이용해 만든 것이 있다. ‘학다리서기’이다. 학다리서기는 ‘학’과 ‘서기’라는 두 단어가 결합한 말이다. 학이 서 있는 형상에 착안해 이름이 붙여졌다. 몸의 중심을 낮추고 한 발로 서 있는 자세이다.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hakdariseo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 학처럼 선다는 뜻으로 ‘crane stance’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학다리서기는 무릎을 굽혀 몸의 중심을 낮추고 한 발로만 버티고 선 자세이다.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 옆이나 뒤에 댄 채, 한발로만 버티고 서도록 해야한다. 옆에서 보면 마치 학이 한 발로 서 있는 모습과 같다.

자세를 제대로 하려면 온 몸의 체중을 한쪽 발로 지탱하며, 다른 발은 지탱하는 발의 무릎 옆이나 오금에 대어 중심을 잡아야 한다. 발날 등을 무릎 옆에 대면 학다리서기, 발등을 오금에 대면 오금서기가 된다. 주로 자기 수련에서 정신집중과 호흡조절을 목적으로 하거나 또는 균형감각을 기르기 위해 취한다.

태권도는 영적인 힘을 중시하는 우리 민족이 창안한 대표적인 무도스포츠이다. 세계태권도의 중심을 이룬 한국의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정목으로 채택되며 세계인들의 무도로 자리잡았다. ‘학다리서기’의 학이라는 새처럼 태권도를 더욱 신성하게 발전시켜야 할 책임은 현재와 미래 태권도인들에게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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