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낚시가 이뤄준 강태공의 꿈.. 14.5kg짜리 도미 '월척'

김태훈 2022. 2.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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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드론 낚시로 무게가 무려 14㎏ 넘게 나가는 초대형 도미를 낚은 이가 있어 화제다.

 그간 국내에서도 세계일보 주최로 드론낚시대회가 여러 차례 열리며 '강태공'들의 관심을 끌어왔는데, 새해 벽두에 전해진 이번 월척 소식을 계기로 올해는 드론 낚시의 인기가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함께 드론 낚시를 즐기는 이웃과 누가 더 큰 물고기를 잡나 내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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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 사는 브렌트 데이비스가 주인공
"비디오 보고 빠져든 드론 낚시.. 신세계 열렸죠"
뉴질랜드 북섬 타라나키 해변에 사는 브렌트 데이비스가 드론 낚시로 잡은 14.5㎏짜리 도미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 사이트 캡처
해외에서 드론 낚시로 무게가 무려 14㎏ 넘게 나가는 초대형 도미를 낚은 이가 있어 화제다. 그간 국내에서도 세계일보 주최로 드론낚시대회가 여러 차례 열리며 ‘강태공’들의 관심을 끌어왔는데, 새해 벽두에 전해진 이번 월척 소식을 계기로 올해는 드론 낚시의 인기가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신문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북섬 타라나키 해변에 사는 브렌트 데이비스라는 남성이 놀라운 사연의 주인공이다. 평소 직접 바닷가에 나가 낚싯줄을 던지는 대신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자기 집 평상(데크)에 편안하게 앉아 물고기를 낚길 희망해 온 데이비스는 얼마 전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환상의 동반자를 찾았다. 다름아닌 드론이었다.   

“드론 낚시 비디오를 보다가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집 평상에 앉아서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고 낚시도 좋아하는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해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돼 재빨리 드론 장비를 구입했죠.”(브렌트 데이비스)

적도 아래 남반구에 있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는 지금이 한창 여름이다. 과감하게 드론 낚시에 도전한 데이비스는 곧 눈앞에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기 집 평상에 앉아 드론을 날리면 배를 타지 않고도 해안가에서 500m나 떨어진 깊은 바다까지 나가 낚싯줄을 던질 수 있었다. 드론을 조종하는 틈틈이 좋아하는 시원한 맥주도 홀찍홀짝 마실 수 있었다.

15일 오전 오랜만에 삼촌이 데이비스의 집을 찾았다. “드론 덕분에 마당에 편하게 앉아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데이비스의 말에 삼촌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말라”며 면박을 줬다. 오기가 발동한 데이비스는 “직접 보면 삼촌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바다로 드론을 날렸다. 5분가량 흘렀을까, 갑자기 낚시대가 크게 휘어지는 게 보였다.
지난해 4월 인천 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열린 제4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 참가자들이 드론을 이용해 낚싯줄을 던지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줄을 잡아당기는 순간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어’라는 걸 직감했어요. 하지만 정작 해변까지 뛰어가 뭍으로 끌어올릴 때까지는 그게 얼마나 큰 물고기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죠.”(브렌트 데이비스)

잡힌 물고기는 도미(snapper)였다. 한눈에 봐도 30파운드(약 13.6㎏)는 거뜬해 보였다. 평소 잡은 몰고기를 도로 바다에 놓아주곤 했던 데이비스도 이번만큼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함께 드론 낚시를 즐기는 이웃과 누가 더 큰 물고기를 잡나 내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몸길이가 족히 1m는 되어 보이는 도미를 짊어지고 집으로 와서 저울로 무게를 쟀더니 무려 32파운드(14.5㎏)나 나갔다. 기쁨에 겨운 데이비스는 자동차에 도미를 싣고 공인된 저울이 있는 지역 보트 클럽으로 갔다. 그곳에서 32파운드짜리 초대형 도미를 드론 낚시로 잡았다는 공식 인증을 받았다.

“32파운드짜리 도미를 낚기 전까지 솔직히 이웃한테 뒤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월척으로 이웃과의 대어 잡기 경쟁은 저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죠. (웃음) 이웃으로부터 ‘나는 손들었다. 이제 게임은 끝난 것 같다’라는 항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브렌트 데이비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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