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제로 아파트' 선택 아닌 필수.. 제로 에너지 건축 조기 시행

[파이낸셜뉴스] 오는 2024년부터 분양시장에서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에너지 제로 아파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조치로 아파트의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 시행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실행 방안으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2025년부터 의무화 예정이었지만, 공공 공동주택은 2023년부터, 민간 공동주택은 2024년부터로 각 적용시기를 앞당겼다.
제로에너지건축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태양광 등을 활용한 에너지자립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인증 제도다.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인증 받으려면 에너지효율 1++(2등급) 이상, 에너지자립률 2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인증을 받은 단지는 실수요자에게 가장 큰 실익인 관리비 절감 효과가 장점이다.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 자료를 보면 국토부와 현대건설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국내 첫 제로 에너지 아파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019년 6월 입주)의 ㎡당 관리비는 지난해 12월 기준 1154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D아파트(2018년 11월 입주)의 1541원과 비교하면 33.54%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트랜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단지에 관리비 절감에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한 관리비 절감 효과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청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의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친환경 주거단지로 단지 내 실별온도제어 시스템, 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첨단 시스템을 내세웠다. 이 단지는 1순위 결과 평균 36.41대 1, 최고 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12월 청약을 받은 경남 창원시의 '창원 두산위브 더센트럴'도 엘리베이터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전력회생형 인터버승강기' 설치와 태양광 패널을 통한 공용부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내세웠다. 이 단지는 1순위 결과 평균 78.6대 1, 최고 1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는 제2의 월세로 불리는 등 가계 부담을 높이는 고정 지출인 만큼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조기 시행을 앞두고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아파트들이 속속 공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에너지 제로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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