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동나고, 의료진은 우왕좌왕"..자리 못 잡는 재택치료

천경환 2022. 2.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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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자가진단키트는 동이 났고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보건소나 의료기관도 야간에는 문을 닫는데,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청주시 상당구의 최 모(29)씨는 최근 감기 기운이 느껴져 신속항원이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못 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동네 병·의원도 바뀐 지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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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심리에 종합감기약 수요도 급증, 방역당국 "차츰 안정될 것"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시중에 자가진단키트는 동이 났고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보건소나 의료기관도 야간에는 문을 닫는데,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청주시 상당구의 최 모(29)씨는 최근 감기 기운이 느껴져 신속항원이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못 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그는 "저녁 무렵 갑자기 목이 칼칼하고 열감도 느껴져 자가검사를 해보려고 했지만, 동네 약국이나 편의점 어느 곳에서도 진단키트를 구할 수 없었다"며 "오후 6시가 넘으면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곳이 없다 보니 집에 들어가기도 불안했다"고 하소연했다.

가까스로 지인으로부터 신속항원키트를 구해 검사받은 뒤에야 불안감을 조금 달랬다.

16일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현장은 혼란스럽다.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동네 병·의원도 바뀐 지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다.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는 지난 13일 전국 약국과 편의점에 3천만 명분의 자가진단키트를 2주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수급 안정을 위해 1인당 1회 구매 수량을 5개로 제한하고, 17일부터는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대응책도 내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얘기라고 반박한다.

청주 A 약국 약사는 "진단키트가 하루 50개 들어오는데 순식간에 동난다"며 "키트를 찾는 문의 전화가 30초에 한 번씩 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 관계자는 "진단키트와 더불어 종합감기약 수요도 늘어 재고가 부족하다"며 "불안심리 확산으로 일부 제품은 물량이 달려 입고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를 하는 동네 병·의원은 지침조차 숙지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음성군의 B 병원의 경우 확진자가 독신일 경우 처방한 약을 어떻게 전달할지 알지 못했고, C 병원 직원은 자신이 일하는 곳이 비대면 진료기관인지 여부도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새 체계가 익숙지 않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차츰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 모니터링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재택치료 지침은 집중관리군(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을 제외한 일반관리군(6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은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동네 병·의원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 전화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처방받은 약도 확진자의 가족·지인이 수령해야 하는데, 혼자 살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배송을 지원한다.

충북에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호흡기클리닉, 권역별 의료상담센터(야간·긴급 비대면진료)는 182곳이다.

청주시가 64곳으로 가장 많고, 제천 33곳, 충주 27곳, 영동·음성 13곳, 단양 7곳, 보은·증평 5곳, 옥천·괴산 6곳, 진천 3곳 순이다.

외래진료가 필요할 경우 도에서 지정한 7곳의 단기외래진료센터 또는 비대면 진료를 해준 기관이 안내한 병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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