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검증 실종 속 지상파 선거보도 종편 '반토막'

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2.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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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신문과 방송에 한해 한 주간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하여 정책보도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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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언론모니터] 종편 가족논란 보도 8배 격차, 김혜경 의혹 치중

[미디어오늘 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신문과 방송에 한해 한 주간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하여 정책보도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방송보도 1차 양적 분석 보고서로 2월3일(목)부터 2월9일(수)까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TV조선·채널A·MBN) 저녁종합뉴스에서 나온 선거보도를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2월14일 발표했습니다.

지상파 선거보도 종편 반토막, '가족논란행보' 보도 과반 넘어

선거를 30여 일 앞둔 2월 1주차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는 총 308건입니다(단신보도 0.5건 처리). 지상파 3사가 90건, 종합편성채널 4사가 218건으로 종합편성채널 선거보도량이 지상파보다 많았습니다. KBS 36.5건, MBC 27건, SBS 26.5건, JTBC 46건, TV조선 60건, 채널A 61건, MBN 51건으로 종합편성채널 선거보도량이 압도적입니다.

▲ 2월 1주차 방송사별 선거보도 건수(2월3~9일). 그래프&표=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보도 개별 주제도 분석했습니다. 정책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정책', 후보자 가족논란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가족논란', 대선 후보 토론회 관련 기사는 '토론회',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경우 '여론조사', 선거 관련 인물 인터뷰 기사는 '인터뷰', 후보자·정당 행보 및 이슈를 전한 기사는 '행보/이슈', 단일화 관련 보도는 '단일화', 대장동 관련 이슈는 '대장동', 그 밖의 주제는 '기타'로 분류하고 하나의 기사에 여러 주제가 포함됐을 경우 중복 계산했습니다.

▲ 2월 1주차 선거보도 주제 분석(2월3~9일). 그래프&표=민주언론시민연합

분석 결과 총 326건의 다양한 주제가 기사에 등장했습니다. 그중 거대 양당 두 후보자의 가족논란 보도가 92건(2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후보자 행보와 이슈를 다룬 기사가 88건(27%)이고, 토론회 관련 보도도 36건(11%)에 달했습니다. 여론조사 27건(8%), 대장동 18건(6%), 단일화 16건(5%), 정책 9건(3%), 인터뷰 3건(1%) 순입니다. 인터뷰는 채널A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JTBC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진행해 총 3건입니다.

특히 가족논란 보도의 경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보도량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KBS 6건, MBC 3건, SBS 6건에 비해 JTBC 17건, TV조선 20건, 채널A 25건, MBN 16건으로 크게는 8배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JTBC와 채널A는 후보자 가족논란 보도가 36%를 차지했습니다. 두 채널을 포함한 종합편성채널은 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과잉의전·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1월 28일 SBS가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김혜경 씨 개인 의전을 담당했다며 경기도청 전직 비서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하며 불거진 의혹으로 같은 기간 MBC, SBS에서 가족논란 보도 역시 김혜경 씨 관련 내용입니다. 기타로는 코로나 확진자 투표권 행사 문제, 성남FC 의혹 검찰 보완 수사 결정,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병사 결론' 등이 있습니다.

정책 '언급' 보도 22% 불과

분석 기간 정책이 언급된 보도를 살폈습니다. 후보자 행보나 대선후보 토론회 보도에서 정책이 언급된 경우도 포함했습니다. 전체 선거보도 308건 중 정책이 언급된 보도는 68.5건, 22.2%에 불과했습니다(단신보도 0.5건 처리). 선거보도 10건 중 2건만이 국민에게 후보자의 정책을 전한 것입니다.

▲ 2월 1주차 선거보도 중 정책 언급 보도 건수(2월3~9일). 그래프&표=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이 언급된 보도 대다수가 후보자 행보와 함께 보도되다 보니, 기사를 통해서는 해당 후보의 정책 방향성만 제시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후보자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 검증 보도가 필요한데요. 정책 언급 보도 68.5건 중 해당 정책을 '검증'한 보도는 8건에 그쳤습니다. 그중 KBS가 6건, SBS와 채널A가 각각 1건입니다.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검증한 방송 뉴스는 KBS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기 힘듭됩니다.

거대 양당 후보, 정책 소개도 많았다

정책 '언급' 보도 68.5건에서 어떤 후보가 많이 언급됐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한 기사에 여러 후보의 정책이 등장한 경우 중복 계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의 정책이 다른 두 후보자에 비해 2배 많이 보도됐습니다. 선거보도가 두 후보자 중심으로 되다 보니 정책 언급에도 여파를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2월 1주차 선거보도 후보자별 정책 언급 보도 건수(2월3~9일). 그래프&표=민주언론시민연합

지역 선거유세 중 발표된 '지역맞춤' 공약 많았다

정책 언급 보도 68.5건에서 어떤 정책이 가장 많이 보도됐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한 기사에 여러 정책이 소개된 경우 중복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총 97회, 다양한 정책이 언급됐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지역에서 선거유세하며 발표하는 지역 맞춤형 공약이 많이 보도됐습니다. KBS <부울경 찾은 이재명… 윤석열, 제주 첫 방문>(2월5일 강나루·강병수 기자), 채널A <마크맨-이, 봉하 너럭바위 앞에서 '눈물'… 518 다시 찾은 윤, 또 돌아선 참배>(2월6일 윤수민·김단비 기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 2월 1주차 정책보도에서 언급된 정책 분야 분석(2월3~9일). 그래프&표=민주언론시민연합

2월3일 1차 TV토론이 열리면서 화제가 된 정책을 비교한 보도도 나왔습니다. KBS <“한국형 미사일 체계” vs “사드 추가 배치”>(2월3일 조태흠 기자)는 사드 추가 배치 등을 둘러싼 네 후보의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 문제를, MBC <첫 4자 토론… “집값 안정” 한목소리 '대책' 제각각>(2월3일 김정인 기자)는 1차 TV토론에서 나온 후보들의 부동산정책을 비교 보도했습니다.

그밖에 감염병·탄소중립 등 과학기술, 성별임금격차해소법과 같은 성평등, 기초연금을 인상하고 특수직역연금을 국민연금에 통합하자는 연금개혁 등 다양한 공약이 기사화됐습니다.

제대로 후보 정책 검증에 나선 KBS

정책 검증에 가장 적극적인 방송은 KBS입니다. KBS는 1월1일부터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란 이름으로 후보 공약을 연속 검증하고 있습니다. 후보들이 낸 공약을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기보다 '유권자가 원하는 분야'를 후보들에게 묻겠다는 의지입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10가지 중요 의제를 선정하고, 의제별로 후보들에게 묻는 방식입니다. 1월24일부턴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점검하는 '공약 돋보기' 코너도 만들어 후보별로 내놓은 다양한 주제의 정책을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짚어보고 있습니다.

KBS는 2월8일,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후위기 관련 후보 공약을 검증했습니다. <다가오는 기후위기… 대선후보별 공약은?>(2월8일 김덕훈·이호준 기자)에서 탄소 줄이기에 나선 전 지구적 움직임을 다룬 뒤 각 후보에게 2030년까지 전력생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물은 결과를 내놨습니다. 바로 이어진 <예고된 일자리 충격… 대책 물어보니>(2월8일 한승연 기자)에서는 “기후대응 과정에서 에너지 산업이 바뀌게 되면, 일자리의 지각변동 역시 피할 수 없”다며 후보별 “일자리 전환 대책”도 짚었습니다.

더불어 <공약 돋보기-“배달 앱 수수료가 15%”… 후보들 공약은?>(2월5일 정연우 기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성장한 배달앱, 플랫폼 관련 정책을 살폈고, KBS <공약 돋보기-촉법소년 범죄 급증… 대선후보 입장은?>(2월7일 김유대 기자)에서는 증가하는 '촉법소년 범죄'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짚었습니다. 두 리포트 모두 정책 당사자나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정책이 나온 배경을 알리고 낯선 주제에 대한 유권자 판단을 도왔습니다.

▲ 후보별 정책 검증한 KBS(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월5일, 2월7일, 2월9일 2건)

채널A <500만 골프 vs 900만 낚시 '레저 공약'은?>(2월3일 김단비 기자)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레저 관련 공약을 살펴봤는데요. 거대 양당 후보의 공약만 살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선거보도 28% 차지한 가족논란 보도, 내용은?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 과잉의전·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선거보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만큼 큰 이슈입니다. SBS <단독-“친인척 추석 선물에 지사 의전팀까지”>(2월4일 안희재 기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친인척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고 또 성묘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도 경기도 공무원들이 여럿 동원됐다”는 의혹을 전했는데요. 방송사들은 김혜경 씨가 개인적인 일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거나 의약품 대리처방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없는지 적극 보도에 나섰습니다. 2월9일 김혜경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자 7개 방송사 모두 기사화했습니다. JTBC는 <이슈체크-김혜경 사과했지만 의혹 여전>(2월9일 이희정 기자)에서 김혜경 씨 기자회견에 제대로 된 '해명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제기된 의혹을 정리했습니다.

▲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단독 보도한 KBS(2월9일)

KBS는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단독-'5월 이후' 주식거래 없다더니… 40여 건 확인>(2월9일 박진수 기자)은 2010년 5월 이후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윤석열 후보 측 주장과 달리 “주가 조작 범행 기간에 김 씨 계좌를 이용한 주식 거래가 다수 있었고, 검찰은 이걸 이 사건 피고인들의 범죄 근거로 판단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거래액 7.7% 김건희 계좌로… 검, 소환 조율>(2월9일 임종빈 기자)은 “검찰이 주가조작이라고 판단한 거래금액 전체의 8퍼센트 가까이 되는 액수가 김건희 씨 계좌에서 거래”됐으며 '2012년 11월'까지 이어진 거래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 10년”도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지난달 검찰의 비공개 소환 통보에 김건희 씨는 응하지 않았으며, 검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철수 행보는 '단일화'가 대다수

두 후보와 달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기사 대부분은 '단일화' 관련 내용입니다. 거대 양당 행보의 행보와 정책은 보도되는 데 비해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이슈로만 부각되며 사실상 정책이나 행보를 홍보할 기회가 사라지는 불리한 선거보도입니다.

채널A는 2월9일, 김혜경 씨 관련 의혹과 윤석열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을 보도한 후 <단일화, 여야 줄다리기… 안, 주말 결단할 듯>(2월9일 안보겸 기자)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어 <왜-박빙 승부… 단일화 '촉각'>(2월9일 노은지 정치부 차장)에서는 “야권 쪽에선 단일화하라는 압박도 거”세다면서 “단일화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 무시하고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단일화를 위한 각계 인사 모임도 결성됐”다며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단일화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TV조선 (2월9일)

TV조선 <안 지지층 분석해보니… 단일화 땐 '양갈래'>(2월9일 홍연주 기자)는 여론조사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전망했습니다. TV조선은 윤석열안철수 후보 각각을 야권 단일후보로 가정한 3자 대결 결과를 보도하며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윤석열 후보의 경우 77%지만, “안 후보 지지층은 55%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완주하더라도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해 현재 지지율만큼 득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전했는데요. 지지층 변심도 높고, 사표 방지 심리도 덜 작용하는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비춰졌습니다.

반중정서,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인가

▲ 한국리서치 '주변국 호감도' 여론조사를 인용해 반중정서를 보도한 JTBC (2월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강하게 비판에 나서면서 '반중정서'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도 등장했습니다. JTBC <대선 돌발변수 '반중정서'… 20대 표심 영향은>(2월9일 안지현 기자)는 베이징 올림픽 편파판정 논란을 타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 이른바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고 있”으며 “2030 청년세대가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중정서 변수로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윤 후보 쪽으로 더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이대남 표심을 노리고 반중정서에만 편승한다면,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살 가능성”까지 주장했습니다.

채널A <“대국이 과연 이래야 되나… 용납 못 해”>(2월5일 이현수 기자)는 대선 후보 목소리를 전하며 “반중정서가 강한 2030세대를 고려”했다고 관측했고, TV조선 <따져보니-확산하는 반중정서, 이유는?>(2월9일 최원희 기자)도 “반중정서가 2030 표심을 잡는 데 중요 변수”라며 이를 선거전략으로 보는 해설을 내놨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3~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 미디어오늘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민언련 대선 미디어정책 과제'를 제휴해 게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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