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0호 돌파했다

김슬기 2022. 2.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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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총 2000만부 넘게 팔려
쌓으면 에베레스트 25배 높이
최다 출간 작가는 헤르만 헤세
판매 1위는 '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400번째 책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를 펴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첫 책으로 출간한 지 25년 만이다. 지금까지 약 1만1000쇄를 거듭하며 전체 합계 2000만 부 이상 발행했다. 세계문학전집으로 발행된 책들을 위로 쌓아 올린다면 약 400㎞로 에베레스트산의 45배 달하는 높이를, 눕혀서 길을 낸다면 약 44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1배에 달하는 길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총 작품 수는 318종, 작가는 35개국의 175명, 번역자는 165인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30인의 작품 74종이 포함됐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1995년부터 기획되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해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유산들을 원전에 충실한 원어 번역의 정전으로 펴내고자 한 박맹호 민음사 선대 회장과 큰 뜻을 함께한 김우창, 유종호, 안삼환, 정명환 선생을 편집위원으로 한 전집 간행위원회는 "새로운 기획, 새로운 번역, 새로운 편집"을 모토로 전집 기획에 착수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책은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이 작품은 2001년 9월 1일 첫 출간된 이후 약 57만 부 판매되었다. 헤세의 '데미안'과 오웰의 '동물농장'도 100쇄 이상 증쇄했으며 1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40여 종에 이른다.

전체 400권 중에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등 8종 9권이 포함되어 한 작가의 작품 수로는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종수가 많은 작가는 셰익스피어로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 왕' 등 7권이 출간되었다.

국가 별로는 미국 작가의 작품이 71권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 62권, 프랑스와 독일 작가의 작품이 각각 53권, 49권씩 수록되었다. 한국의 고전도 세계의 고전과 나란히 펴내고 있다. '구운몽', '춘향전', '홍길동전' 등 한국의 고전을 오늘의 우리 말로 '번역' 소개하는 것은 우리 문학의 다양한 기원들을 전 세계의 고전들에 견주며 재발견하고 세계의 고전으로 읽어가자는 제안이다. 그 같은 취지에서 세계문학전집이 25주년을 맞이한 2022년 첫 책이자 전집의 400번째 책으로 '시여, 침을 뱉어라'를 선택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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