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소서 걱정됐는데"..서울시가 제공하는 '취준꿀팁' 4가지 [스물스물]
취업정장은 '취업날개'에서 무료 대여
전통적인 자기소개서 양식에서 벗어나 1분 내외의 영상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소니뮤직, 쇼피파이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이같은 추세가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영상 자기소개서를 조금씩 적용해가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926명 중 55.3%가 영상자기소개서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이라고 답했을만큼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중 "영상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과 세대가 불이익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도 38.7%에 달한다.
영상 제작 경험이 없어 막막할 때는 서울시 '청년활력소'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청 본청 지하에 위치한 '시민청'에 화상면접과 영상 제작을 준비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청년활력소' 안에는 총 3개의 화상면접 부스와 자기소개 영상 제작실이 꾸려졌다. 자기소개영상실에는 카메라와 삼각대, 영상편집 PC, LED 조명, 무선마이크, 크로마키 배경 등 직접 마련하기에는 부담되는 장비들이 구비됐다. 제작실을 활용하려면 서울시 일자리포털에서 사전예약한 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시민청을 찾으면 된다. 1인당 주 1회, 3시간동안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서류, 필기시험을 넘고 나면 대부분의 기업에서 최종 관문으로 두고 있는 면접 준비가 남게 된다. 자기소개서나 시험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겪었을 과정이지만, 제대로된 면접을 치러본 경우는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면접 자체보다 수험생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것은 면접용 정장 준비다. 면접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을 터, 하지만 막상 어떤 색의 정장을 어떻게 맞춰 입어야 하는지, 어떤 색 넥타이를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막막할 뿐더러 정장 가격 자체도 부담이다.
서울시에서는 이같은 취준생의 부담을 덜고자 2016년부터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부터 만 39세 이하까지의 청년이 대상이다. 여러개의 회사에 복수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대여 기간도 한번에 3박 4일씩 연간 최대 10회가지 빌릴 수 있다. 정장 뿐만 아니라 넥타이와 벨트, 구두도 대여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첫 도입 후 지난해까지 총 16만명 가량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15일부터는 지점이 기존 7개에서 10개로 늘어나, 충정로와 청담, 홍대에서도 정장과 잡화를 빌릴 수 있다. 정장 대여는 서울 일자리포털에 접속해 정장 대여업체를 선택한 뒤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된다.
'일자리카페'는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채용 시즌에 맞춰 현직자나 인사담당자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10월 하반기 채용시즌에는 대기업·공기업·외국계기업 현직자가 참여해 기업별 채용전형과 취업준비 방법을 소개하는 '현직자 직무 멘토링'줌(Zoom)라이브 행사도 진행했다.
3월부터는 서울시와 자치구로부터 취업장려금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노려볼 만하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신청일인 3월 기준 만 19~34세 청년 중 서울시에 거주중인 미취업자, 이중 최종학력 졸업후 2년 이내인 청년을 대상으로취업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른 현금성 지원사업과는 달리 부모의 소득 수준, 본인 구직 의사 등의 복잡한 증빙서류도 없다.
다만, 대학재학생·휴학생·군복무중인 사람, 현재 실업급여를 수급중인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지급액은 자치구별 지역화폐로 제공되며, 올해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소멸된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졸업 후 2년이 지난 미취업 청년 2만명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 수당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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