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집이 주는 큰 행복..이제는 '반려곤충' 시대

박창현 2022. 2.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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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정에서 반려견(개), 반려묘(고양이)가 가족처럼 친숙하게 지내는 문화는 낯설지 않다.

이런 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정 내 반려문화가 애완곤충이다.

보통 가정에서 사육하는 대표적인 애완곤충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다.

권부환 횡성 선사곤충농장 대표는 "애완곤충 사육은 구입처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거나 곤충의 생명주기에 대해 사전지식을 인식하고 키우는게 바람직하다"며 "사육시설 보다는 정성이 가장 중요한 사육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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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적은 유지비용 장점
가정내 아이교육 효과적
활동성 적은 사슴벌레
긴 수명·온순함 특징
장수풍뎅이 활동 왕성
성충 수명 3개월
"두 곤충 함께 키운다면 반드시 별도사육 해야"
장수풍뎅이

이제 가정에서 반려견(개), 반려묘(고양이)가 가족처럼 친숙하게 지내는 문화는 낯설지 않다. 취미생활을 넘어 삶의 위안이자 동반자라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비용이나 실내건강, 개인취향에 따른 인식차로 인한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정 내 반려문화가 애완곤충이다. 큰 부담 없이 어린아이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체험의 기회를 동시에 줄 수 있고 반려견에 비해 공간적인 제약도 크지 않다는 장점이 크다. 횡성 선사곤충농장은 애완곤충의 천국이다. 20년 가까이 애완용 곤충사육에 ‘푸욱~’ 빠진 권부환 선사곤충농장 대표의 조언을 받아 애완곤충 사육법과 유의점을 알아본다.

횡성선사곤충 애벌레

#생명체의 신비와 성장을 ‘한눈에’

애완곤충 사육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완곤충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애완곤충산업 추세는 점차 식용분야로 옮겨가 곤충산업 판매액 중 식용곤충이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학습·애완용 곤충은 10% 정도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입장에서는 비교적 적은 유지비용으로 자녀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가정교육으로 애완곤충사육을 첫 손에 꼽는다.

사슴벌레 암컷과 수컷

실제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곤충의 유충부터 번데기, 성충으로 변화하고 알을 낳아 번식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가족의 공통관심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추천되고 있다. 보통 가정에서 사육하는 대표적인 애완곤충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니라 사육법이 아주 간단하면서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이기 때문이다. 권부환 횡성 선사곤충농장 대표는 “애완곤충 사육은 구입처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거나 곤충의 생명주기에 대해 사전지식을 인식하고 키우는게 바람직하다”며 “사육시설 보다는 정성이 가장 중요한 사육법”이라고 조언한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vs 사슴벌레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 소재 선사곤충농장은 50평 남짓의 하우스 2개동에 애완용 곤충을 사육하고 있다. 하우스에는 참나무톱밥을 발효한 유충통과 투명한 플라스틱 사육통이 빼곡히 둘러쌓였다. 실내는 곤충이 성장하기 좋은 28도를 유지하고 있어 한겨울에도 훈훈하게 느껴진다.

대부분 장수풍뎅이와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의 유충부터 번데기~성충까지 구분, 보관하고 있어 벌레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교육장이나 다름없다. 이곳에서 사육하는 벌레는 전량 인터넷몰과 도매상에 판매되고 있다.

사슴벌레

선사곤충농장에서 사육하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성한 곤충 중 하나인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기에 그 만큼 친숙하다. 가정 내 사육을 위해 알아야 할 간단한 지식이라면 이 두 벌레의 수명이다.

사슴벌레는 보통 벌레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유충으로 3년까지 사는 반면 장수풍뎅이는 번데기의 탈을 벗어나 성충으로 불과 3개월 정도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이런 면에서 장수풍뎅이의 ‘장수’는 오래 산다는 의미 보다는 짧은 생애 동안 활동력이 왕성하고 큰 뿔과 강한 힘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생명이 짧기 때문에 사슴벌레에 비해 암컷이 30~100개 정도의 많은 알을 남긴다. 반면 사슴벌레는 장수풍뎅이에 비해 활동성이 크지 않고 유충도 많지 않지만 오랜 시간 함께 지낼 수 있다.

애완곤충 사육 초보자들은 이런 질문도 궁금하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사육통에 함께 키울 수 있나요?” 이에 대해 권부환 대표는 “활동성이나 힘이 왕성한 장수풍뎅이가 온순한 사슴벌레를 귀찮게 할 수 있어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수컷이라면 암컷을 두고 심한 경쟁을 벌여 생명까지 위태로워진다”며 필수적으로 두 벌레의 별도사육을 추천했다.

권부환 횡성 선사곤충농장 대표가 사육곤충의 부화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슴벌레가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은 알(15~30일)~유충(약 8~10개월)~용화(번데기가 되기위해 준비하는 단계. 약 3주)~번데기(약 15~30일)~성충의 과정이 필요하다. 실내온도 등 사육여건에 따라 알에서 부터 최대 12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장수풍뎅이의 특성 중 하나는 야행성으로 한밤중 활동을 하다가 새벽녘이면 잠이 든다. 멋모르고 가정에 사육하는 장수풍뎅이를 대낮에 만지고 괴롭히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이다. 유충부터 번데기로 변하기 까지 8개월 가량이고 성충으로 산란을 하고 수명을 마치기 까지 3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육하다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암·수컷 한 쌍이 사육통에 남긴 알을 발효톱밥으로 채운 유충병에 넣고 서늘한 곳에 놓아두고 3~4개월 정도 교체만 해주면 유충의 성장을 통해 생명탄생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애완곤충 사육비용

선사곤충농장은 학교체험프로그램 재료나 인터넷몰, 대형마트 등에 애완곤충의 유충 또는 성충을 세트로 납품한다. 사육세트는 암·수 한 쌍의 벌레와 플라스틱 투명사육통, 톱밥, 놀이목, 먹이용 젤리, 먹이접시가 포함된다. 장수풍뎅이는 3만6000원. 사슴벌레는 3만8000원이다. 여느 판매장도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곤충의 생육상태나 종류, 사육세트 구성품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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