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성장에 놀랐나"..롯데 신세계도 중고거래 시장 정조준

홍성용 2022. 2.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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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등 재판매시장 급성장
롯데쇼핑, 중고나라 투자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모색
신세계는 '번개장터' 투자
명품·스니커즈·골프 집중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불경기에 중고 물건을 사기 위한 거래뿐 아니라 쇼핑업계에서 유일하게 돈 되는 장사인 명품 소비와 이후 리셀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성장했다. 전 세계 중고거래 시장 규모도 2021년 270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5년 770억달러(약 9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재무 투자에 참여한 이후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이달 롯데그룹의 벤처캐피털 롯데벤처스와 함께 자전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라이트 브라더스'에 대한 6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유·아동복 의류를 직접 수거하고 재판매하는 업체 '코너마켓'에도 투자하는 등 롯데쇼핑 투자 이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와 롯데가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중고 물품 관련 활동에 활용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 유통사가 갖추고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820억원 규모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그룹이 2020년 설립한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과 함께 번개장터 투자에 참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번개장터가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명품, 스니커즈, 골프용품 분야 등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2011년 출시 이후 거래액이 2019년 1조원에서 2021년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며 매해 30% 이상 성장해왔다.

한편 자회사를 통해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네이버의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은 지난해 3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독립했다.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스트리트웨어, 명품, 스마트폰 등 한정판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출시 1년9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8000억원, 누적 회원 190만명을 돌파했다. KT의 자회사 KT알파가 운영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도 있다. 리플은 지난해 10월부터 KT 멤버십 을 통한 할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열고, 전국 430여 개 롯데하이마트 매장 공간을 이용하는 '하트 테이블' 서비스도 내놨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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