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세상'이라더니 또 혼쭐났다..'겹경사' BMW, 7년만에 1위 노린다[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2. 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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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 굴욕' BMW코리아 '복수혈전'
올해 첫대결서 벤츠와 E클래스 잡아
'악재' 반도체 대란, 타도 벤츠 '호재'
올 1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벤츠를 잡았다 [사진출처=BMW, 벤츠]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넘버2' 놀림을 받던 BMW코리아가 새해 첫달부터 '6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발목을 잡았다.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세 번째다. 새해 첫 대결에서 승점을 확실히 챙긴 BMW코리아는 2015년 이래 7년 만에 '수입차 제왕' 자리를 노리게 됐다.

BMW, 지난해 10~11월에 이어 1위 차지
BMW 5시리즈 [사진출처=BMW]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736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감소했다.

수입차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생산·출고 대란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BMW는 올 1월 5550대 등록됐다.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선방했다. 등록대수는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다. 전년동월 25.6%에서 지난달에는 31.9%로 증가했다.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벤츠는 전년동월보다 42.5% 줄어든 3405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26.5%에서 19.6%로 감소했다.

BMW는 지난해 10월에 벤츠를 잡으며 2020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1위 맛을 봤다. 11월에도 벤츠보다 많이 판매했다. 12월에는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한달 만에 다시 찾아왔다.

BMW 5시리즈도 벤츠 E클래스 잡아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사진출처=벤츠, BMW]
벤츠 E클래스에 밀려 역시 '넘버2' 신세로 전락했던 BMW 5시리즈도 1위에 올랐다. BMW 입장에서는 '겹경사'다.

1월 등록대수는 BMW 5시리즈가 1963대, 벤츠 E클래스가 1884대다. BMW는 베스트셀링카(모델) 톱 10에도 5개 차종이 포함됐다.

중형 SUV인 BMW X5(512대)는 4위, 준중형 모델인 BMW 3시리즈(470대)는 6위, 대형 SUV인 BMW X7(405대)는 9위, 준중형 SUV인 BMW X3(361대)는 10위를 기록했다.

BMW 3시리즈 [사진출처=BMW]
벤츠는 톱 10에 2개 차종만 들어갔다. 2위 벤츠 E클래스에 이어 벤츠 S클래스(1079대)가 3위를 달성한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BMW는 수입차 '프리미어리거'로 부르는 E세그먼트(프리미엄 중형·준대형차급) 세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를 잡은데 이어 준중형 세단과 SUV까지 고루 활약하면서 벤츠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둬들였다.

"벤츠, 아프냐? 나도 아팠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BMW, 벤츠]
BMW코리아는 2009~2015년 7년 연속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벤츠코리아에 굴욕을 당했다.

벤츠 E클래스 때문이다. 2016년 6월 출시된 벤츠 E클래스는 BMW 5시리즈를 압도했다. 덩달아 벤츠 C클래스를 끌어주고 벤츠 S클래스를 밀어주는 '허리' 역할을 담당하며 BMW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벤츠 E클래스도 2016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넘버1 자리를 지켰다.

'절치부심' BMW코리아는 지난 2020년 5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신형 모델인 BMW 뉴 5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같은 해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BMW 뉴 5시리즈는 다음달 14개월만에 벤츠 E클래스를 잡으며 기대를 모았다.

BMW 5시리즈 [사진출처=BMW]
그러나 벤츠 E클래스 저력에 밀려 곧바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BMW 5시리즈는 1만7447대, 벤츠 E클래스는 2만6109대 판매됐다. 두 차종간 판매대수 차이는 8662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BMW코리아보다 1만483대 많은 3만518대 판매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철전지 원수'다.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줄여야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BMW, 7년 만에 1위 되찾을까
BMW X3 [사진출처=BMW]
올 1월 BMW 5시리즈는 벤츠 E클래스를 따돌리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들였다. 여기에 BMW 3시리즈와 BMW X3·5·7까지 선전했다.

BMW코리아는 새해 첫달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1월에 벤츠코리아를 잡고, 1위를 차지하면서 7년만에 1위를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

BMW코리아가 벤츠코리아보다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면서 거둬들인 성과다. 반도체 대란은 악재였지만 벤츠코리아를 잡는 데는 호재가 된 셈이다.

BMW X5 [사진출처=BMW]
BMW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BMW 5시리즈의 출고 대기기간은 3~5개월 수준이다. 단, 트림에 따라 대기기간이 더 긴 모델도 있다. BMW 3시리즈는 3~4개월 정도다.

출고대란에 6개월 대기도 짧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차량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벤츠 E클래스 대기기간은 6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BMW 3시리즈와 경쟁할 벤츠 신형 C클래스는 올 상반기 나올 예정이다.

BMW i4 [사진출처=BMW]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BMW코리아는 올해 고성능 순수 전기 그란 쿠페인 BMW i4, BMW 8시리즈와 X7 부분변경 모델, BMW 2시리즈 쿠페, BMW 7시리즈 풀체인지 등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출시 일정을 잡았다"며 "지난해에는 막판 '뒷심부족'으로 '타도 벤츠'에 실패했지만 올해에는 벤츠를 잡을 가능성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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