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적자 위기 '리더스코스메틱'..CB투자자, 주식 대신 이자 택했다

김종성 2022. 2.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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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화장품 업체 리더스코스메틱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잇달아 원리금 조기상환 청구에 나서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이 중국 실적 부진 여파로 4년째 적자 위기에 놓인 가운데 주가도 장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식 전환권 행사로 수익을 내기 어렵단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전환가액에 크게 못 미치자 CB 발행 후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해진 18개월 시점부터 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요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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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출 부진 직격탄..장기간 주가 부진에 전환권 행사 포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능성 화장품 업체 리더스코스메틱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잇달아 원리금 조기상환 청구에 나서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이 중국 실적 부진 여파로 4년째 적자 위기에 놓인 가운데 주가도 장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식 전환권 행사로 수익을 내기 어렵단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더스코스메틱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잇달아 주식 전환 대신 원리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리더스코스메틱 CI. [사진=리더스코스메틱]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 3일 사모로 발행한 5회차 CB 22억4천115만원어치를 투자자들로부터 매입했다. 5회차 CB는 만기(2024년 2월 2일)가 2년 남았지만,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매입가는 원금에 연복리 2%를 가산해 5.114%의 이자를 더한 23억5천576만2천411원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매입한 CB 전량을 소각했다.

리더스코스메틱 5회차 CB는 지난 2019년 8월 2일에 총 21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발행 당시 CB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7천395원이었지만, 발행 이후 주가가 하향세를 이어가며 전환가액조정의 최대폭(최초 전환가액의 70%)인 5천177원까지 낮아졌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전환가액에 크게 못 미치자 CB 발행 후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해진 18개월 시점부터 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요구가 이어졌다. 지난해 2월(120억원)과 5월(20억원) 두 차례에 걸쳐 총 140억원의 CB 조기상환청구가 있었다.

이후 주가가 반짝 급등세를 보이며 6월 초에 최고 8천380원까지 치솟아 전환가액(5천177원)을 넘어서자 6월에만 총 3차례에 걸쳐 총 37억5천885만원 규모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현재 주가는 2천원대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CB는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가 이뤄진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만큼, 전환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그 차익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리더스코스메틱의 주가가 전환가액에 크게 못 미치고, 향후 주가 상승 전망도 어둡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결국 전환권 행사를 포기하고 원리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마스크팩 호황으로 한 때 매출액 1천500억원을 넘어섰던 리더스코스메틱은 누적되는 적자로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18년 73억원, 2019년 264억원, 2020년 104억원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누적 영업손실 53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기준에 따르면 ▲최근연도 매출액 30억원 미만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개별 혹은 별도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 ▲감사의견 부적정 등의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아울러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매매거래 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경제보복과 한한령(한류제한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국내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으며 단기간 실적 회복 가능성도 요원한 상황이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중국 쪽 사업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까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회복이 돼야 영업이익도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왕홍(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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