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계올림픽 인공눈 위험성 지적 잇따라.."물·전력 낭비 심해"

이진경 인턴 2022. 2. 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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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약 1억 명 하루 음수량 투입, 인공눈 경기장 조성
영상기온과 낮은 겨울철 강수량에 인공눈 의존↑
제(製)설기 에너지출력 높아, 전력 소모 상당할 것
인공눈 설질 열악,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有
지구온난화 영향 동계올림픽 개최可지역 축소 중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달 19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제설기를 가동 중인 모습이다. 2022.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진경 인턴 기자 =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장 전체를 인공눈으로 조성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인공눈 제설(製雪)에 들인 물의 양이 약 1억 명의 하루 식수량과 맞먹어 경기장 인근 지역에 물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인공눈으로 경기장을 채우며 제설기를 가동하는 데 드는 전력이 상당하다고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료 절약을 위해 작은 크기의 성화를 선보이며 친환경 올림픽에 방점을 찍은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CNN은 올림픽 경기장 소재지가 올해 유독 가물었으며, 평년 강설량을 참고해도 해당 지역은 설상 스포츠 개최에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알파인 슬로프를 조성한 옌칭 지역과 바이애슬론 경기장을 포함한 경기장 다수가 포진한 장자커우 지역 연평균 강설량은 대략 200㎜다.

이를 두고 외신은 해당 지역이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중국 평균 대비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건조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인공눈 제설에만 약 4900만갤런(약 1억8548억L)의 물이 소모되리라 전망한 바 있다. 이는 1억 명가량의 하루 음수량에 해당한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 소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인 서우강빅에어에 인공눈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2022.02.07.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에는 인공눈으로 경기장을 조성할 시 영하를 밑도는 기온이 필수였지만, 최근 더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에도 인공눈을 만들 수 있는 제설기가 개발됐다. 다만 신기술을 통한 인공눈 제조에는 물과 전력 등의 자원 소모량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인공눈 제조 장비를 독점 제공한 이탈리아 회사 테크노알파인 측은 해당 올림픽 경기장 조성에 야외 제설기 4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테크노알파인 아시아지부 책임자 마이클 마이어는 "이 (제설)장비는 일반 냉장고의 얼음 생성기가 아주 정교해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일반 냉장고와 달리 출력이 매우 강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제설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CNN은 최근 영국 러프버러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30년간 2월 중에 베이징이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 날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베이징보다 더 높은 고도에 위치한 옌칭과 장자커우는 낮 평균 최고기온은 영상이지만, 밤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 언저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 동계 스포츠계가 인공눈에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워털루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23일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지 않으면 2080년께에는 기존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개 도시 중 일본 삿포로 단 한 곳에서만 안전하고 원활한 동계 스포츠(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지구 평균 기온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해도, 한국 평창을 비롯한 기존 개최지 6곳은 동계 스포츠가 불가능한 도시로 분류되리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높아지는 인공눈 의존도가 환경 문제에 더해 동계 스포츠 참가 선수 안전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몬태나주립대 눈·눈사태연구소 책임자인 조디 헨드릭스는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기온이) 영상일 때에도 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인공눈은 "흔히 생각하는 가볍고 솜털 같은 눈이 아니고 훨씬 밀도가 높고 뻑뻑한 눈"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로라 도널드슨은 "눈을 만드는 기계로 프리스타일 (경기장) 파이프를 형성하면 파이프 벽면은 단단한 수직 얼음벽이 되고, 파이프 바닥도 단단한 얼음"이라며 이는 "운동선수에게 매우 위험하다, 일부는 사망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g20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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