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 기간 4.25년..만성 전립선염 통증엔 온열 찜질 '효과'

박효순 기자 2022. 2. 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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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골반 주변 근육 긴장 풀어주고
침·뜸 등 한의학적 치료 병행

손기정 원장이 만성전립선염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남성들만의 질환인 전립선염은 염증으로 인한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배뇨증상과 성기능 문제, 오한과 고열, 그리고 아랫배 통증과 고환부위 통증, 회음부 통증까지 다양한 고통을 환자들이 호소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서울시내 방광·전립선 질환 전문 한의원에서 전립선염 환자 245명(2021년 6~11월 진료)을 분석한 결과, 환자 10명 중 9명이 여러 유형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증상과 함께 통증이 주요 동반 증세로 드러났다. 환자들의 유병 기간은 평균 4.25년이고 평균 나이는 44.9세다. 상당수 젊은 층에서 만성적인 전립선염을 겪는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특징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의 근육 긴장 및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 박사 손기정 원장은 “통증을 해결하려면 오래된 만성 환자일수록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고,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적으로 만성전립선염은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의 기능을 높이며 치료한다.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기능을 강화시키는 금은화(인동초 꽃), 포공영(민들레) 등 한약재를 활용한다. 침 치료와 뜸 치료도 병행한다. 손 원장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치료 중에도 골반과 회음부 긴장을 이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 또는 전기 찜질 방석을 이용,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준다. 섭씨 35~49도의 물에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씩 꾸준히 걸으면 전립선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골반체조를 하루 두세 차례 10회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 근육이 세지고 통증이 줄어든다.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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