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비건'③ 닭 가슴살 대신 두부 먹고 근육 2kg 늘었죠

구희령 기자 2022. 1. 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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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음식' 함께 만들고 먹는 세 친구 이야기
식물성 고기를 넣어서 만든 미트볼 파스타.
아직은 '비건 음식=샐러드'인 곳도 많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조리 경영 전공하는 황유하입니다. 아기 돼지가 태어나니까 꼬리를 자르는 영상을 보고 너무 놀라서 하루 한 끼 정도는 채식하려고 해요. 완벽하게는 못해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요.
우리 집은 경기도인데요, 서울처럼 다양한 비건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가 어려워요. 진짜 샐러드만 나와요. 서울은 김밥 안에 식물성 고기가 들어있다던가, 김치찌개 같은 것도 비건으로 되거든요. 아직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큰 것 같아요. 그래도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도 많이 팔고 예전보다는 채식하기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한식은 나물도 그렇고 채식하기 딱 좋아 보이는 음식이 많잖아요, 그런데 의외로 나물이나 국에도 동물성 재료를 조금이라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참 아쉬워요. 고기나 멸치 육수 대신에 양파랑 마늘이랑 대파 같은 채소하고 다시마를 넣어서 채수를 만들어서 쓰면 되거든요. 식물성 음식 자체는 늘어나는데 달걀이나 우유, 꿀도 안 쓰는 비건 음식은 아닌 경우도 있고요.

'때때로 비건' 황유하씨.
비건 고기 블라인드 테스트 했더니…

저는 사실 대체육이라고 많이 부르는 식물성 비건 고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고기를 안 넣는 대신 채소를 더 많이 넣어서 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비건 공부를 하면서 라구 소스(고기를 다져 넣은 소스)를 비건 고기로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집에 가져갔더니 어머니께서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제가 조리 경영이 전공이잖아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비교 실험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라고 소스를 엄청 많이 하나는 진짜 고기로, 다른 하나는 비건 고기로 만들어서 주변에 나눠줬어요. 그런데 비건 고기로 만든 게 더 인기가 좋은 거예요. 제가 심지어 거짓말하지 말라고까지 했다니까요. "이 소스가 소화도 잘되고 깔끔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채식을 처음 접할 땐 비건 고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채식해도 근육 잘 늘어나더라고요

저는 음식을 좀 급하게 먹는 편인데 채식할 때는 체하는 일도 적고 소화가 잘돼서 일단 좋아요. 그런데 채식을 하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지 않냐는 걱정도 많이 하잖아요. 사실 저도 조금 그랬거든요.
지난해 가을에 운동을 진짜 엄청 많이 했어요. 근력 키우려고요. 체육관에서 PT도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운동했는데 근육이 안 생길까 봐 걱정됐어요. 운동하고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으면 살도 찔 것 같았고요, 그래서 집에 오면 두부랑 버섯이랑 애호박이랑 가지, 이런 채소 위주로 구워 먹었거든요. 그런데 근육량이 2kg이나 늘어난 거예요. PT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시면서 진짜 닭 가슴살 안 먹었냐고, 어떻게 그런 음식을 안 먹고도 이렇게 되냐고 하셨다니까요. 그런데 진짜 두부를 엄청 많이 먹긴 했어요. 원래 좋아하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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